“친한 직장 후배에게 새치 좀 뽑아달라고 하는 게 갑질일까요?”

이서현
2021년 01월 15일 오후 4:4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03

해가 지나고 모든 이들이 공평하게 한 살씩 더 먹었다.

그렇다고 ‘내가 벌써 이렇게 나이가 들었구나’라고 실감이 되지는 않는다.

나이듦이 피부로 다가오는 순간은 이런 때다.

맛있게 먹던 밀가루 음식이 소화가 안 되거나 점점 음식이 맵게 느껴진다거나.

퇴근하면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점점 저녁잠이 는다든지.

그리고 얼굴에 못 보던 주름이나 머리에 새치가 생긴다든지 말이다.

MBC ‘기분 좋은 날’

특히 까만 머리 사이에 한 가닥 두 가닥 보이는 새치는 어지간히도 신경이 쓰이는 존재다.

보이는 것들을 놔두자니 거슬리고, 뽑자니 혼자서는 해결이 안 된다.

이럴 때 많은 사람이 옆에 있는 누군가의 손을 빌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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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치를 뽑는 일 때문에 고민에 빠진 한 누리꾼의 글이 공유됐다.

사연에 따르면 그는 한 달에 한 두 번 바쁘지 않은 시간에 직장 후배에게 부탁해 새치를 뽑았다.

새치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편이라 한 번 뽑으면 10~15가닥 정도 나왔다.

당연히 수고비도 지불했다. 1가닥에 3만 원씩.

별스럽지 않게 생각한 그는 이를 우연히 아는 사람에게 말했다.

그런데 지인이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고민에 빠진 것이다.

그는 “나름 친하다고 생각하는 후배에게 부탁하는데 이게 갑질인가요?”라며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해당 글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저 시켜주세요” “선생님 제가 뽑아 드릴게요” “개당 오백원에도 가능합니다” “제 선배가 되어주세요”라며 앞다투어 줄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