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모에게 버림받은 ‘푸른 눈’ 소녀, 사랑의 힘으로 되찾은 새로운 삶

이현주
2020년 06월 4일 오전 11: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4
에린 오스틴 SNS

중국에서 푸른 눈을 가지고 태어난 한 소녀가 있었다. 혼혈도 아니었다.

그 소녀는 선청성 녹내장으로 인해 앞을 전혀 볼 수 없었으며, 희소한 유전질환 때문에 귀도 잘 들리지 않았다. 소녀는 푸른 눈이 ‘괴물’ 같다는 이유로 친부모에게 버림받았다.

불행한 인생이었지만, 어디선가 한줄기 희망이 찾아왔다. 미국 부부가 우연히 아이 소식을 듣고 입양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거주하는 에린 오스틴과 크리스 오스틴 부부는 푸른 호수를 옮겨 놓은 듯 깊고 신비로운 아이의 눈을 보고 강한 끌림을 느꼈다.

에린 오스틴 SNS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16년 감동적인 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던 푸른 눈 소녀와 오스틴 부부의 근황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스틴 부부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016년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에린 오스틴 SNS

아이에게 ‘프림로즈’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하지만 소녀는 전신에 힘이 없어 제대로 앉아있을 수도 없었다. 엎친데 덮친격 의사는 학습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이는 청각을 잃어 말을 할 줄 몰랐고, 앉아있지 못해 밥을 먹는 것마저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도 부부는 포기하지 않고, 아이가 힘들어 할수록 더욱 관심과 사랑을 쏟았다.

에린 오스틴 SNS

다른 이들이 아이를 “괴물”이라고 놀려도 부부는 아이를 보호했고, 돌보고 쓰다듬었다. 오스틴 부부는 오로지 사랑으로 프림로즈를 가르쳤다.

아이는 점차 회복돼 갔지만 기척도 없이 또 한 번의 불행이 찾아왔다. 아이는 손만 닿아도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아파했고, 엄청나게 땀을 흘렸으며, 식사 또한 거부했다. 부부가 여러 병원을 가본 결과, 손상된 안구가 뇌신경을 압박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에린 오스틴 SNS

결국 소녀는 안구를 제거해야 했다. 무사히 안구 제거 수술을 견뎌낸 프림로즈는 눈을 잃은 대신 의안을 갖게 됐다. 아이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았고, 처음으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부부는 소녀의 눈이 옥보다 더 진귀한 보석이라고 여긴다. 비록 아이가 세상을 볼 수는 없지만 그를 둘러싼 사랑과 희망을 볼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오스틴 부부는 지금도 SNS에 딸의 근황을 꾸준히 전하고 있으며, 프림로즈는 많은 이들의 응원 속에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