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올려 구워 먹는 가리비에는 사실 ‘눈 200개’가 달려 있다

황효정
2020년 02월 15일 오후 12:3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4

향긋한 숯불 향을 입으면서, 입을 뻥긋 열고 지글지글 익는 조개구이. 쌀쌀한 이맘때 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이다.

그런데 남녀노소 군침을 절로 돌게 하는 조개구이에는 우리가 모르는 충격적인 진실이 숨어 있다.

조개 중에서도 맛이 좋다고 인기가 많은 조개라 특별히 치즈도 올려 먹는 가리비에 눈이 수백 개 달려있다는 사실이다.

놀랍게도 가리비에는 눈이 두 개인 사람보다 딱 100배 많은 200개의 눈이 달려 있다.

픽사베이
단-에릭 닐손, 룬드대 제공

가리비의 껍데기를 조금 열어보면 확인할 수 있다. 껍질 틈 사이로 촉수와 살이 있는데, 또 그사이에 아주 작은 점처럼 보이는 것들이 바로 가리비의 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렇게 가리비에는 약 1mm 지름의 눈 200여 개가 250도 각도로 배치돼있다.

사람의 눈과는 원리도 다르다. 카메라와 원리가 비슷한 사람의 눈과는 달리, 천체망원경이나 우주망원경과 같은 원리의 눈이다.

여기에 여러 각도로 초점을 맞춰 보기 위해 다수의 눈을 가지는 쪽으로 진화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세리 존스, 하벤 잠수 서비스 제공
단-에릭 닐손, 룬드대 제공

가리비는 이렇게 신비로운 눈으로 미리 포식자의 접근을 파악해 재빨리 도망치곤 한다.

다만 안타깝게도 200개의 눈으로 2개의 눈을 가진 사람한테 잡아먹히고는 하는 것.

촘촘한 간격으로 파랗게 박혀있는 눈들을 본 누리꾼들은 “나 이제 못 먹겠다”라는 반응과 “그래도 맛있다”는 각각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