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국제유가…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 검토”

이윤정
2022년 01월 29일 오후 3:07 업데이트: 2022년 01월 29일 오후 3:07

석유공사 “국내 유가도 당분간 계속 오를 것”
정부 “유류세 인하 검토, 담합 등 불공정행위 점검”

최근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정부가 오는 4월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갈등 고조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전국 휘발유 가격이 2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내림세를 보여왔으나 지난주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월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마지막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18.9원 오른 ℓ(리터)당 1651.0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와 비교해 ℓ당 19.6원 상승한 1469.6원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휘발유 가격이 지난주보다 19.9원 상승한 1723.7원/ℓ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72.8원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저가 지역으로는 대구가 22.4원 오른 1624.1원/ℓ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12일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시행하면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11월 둘째 주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07.0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가 유류세 인하 이후 9주 연속 하락한 바 있다.

한국 석유공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중동 지역 분쟁 이슈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며 “국내 유가도 당분간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4월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1월 28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석유류·내구재 물가 동향 및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억원 차관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갈등을 비롯한 산유국 리스크 증가 등에 따라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27일 배럴당 87달러 80센트($87.8/B)로 올랐다”며 “이는 2014년 10월 이후 최고 가격이며 주요 기관의 1분기 전망 수준(70달러대 중반)을 상회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휘발유, 경유, 차량용 LPG 등 석유류의 수급은 현재 월평균 약 8000만 배럴의 원유(原油)를 차질없이 도입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향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조치는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연장을 검토한다”며 “알뜰주유소 전환 비중이 낮은 도심부는 이격거리를 완화하는 등 추가 전환을 유도해 알뜰주유소 정책의 국민 체감효과를 제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담합 등 불공정행위 발생 여부를 점검하면서, 유류세 인하 시행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