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잭슨시 수돗물에서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지난 26일(현지시간) C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텍사스주 레이크 잭슨시는 수돗물이 뇌 먹는 아메바로 오염됐다면서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사태가 시작된 건 지난 8일, 레이크 잭슨에 거주하는 6세 소년이 이 아메바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하면서부터다.
시는 이를 계기로 수돗물을 채취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냈다.
11개 샘플 가운데 3개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양성 반응이 나왔다.
CDC에 따르면 이 아메바는 주로 젖은 토양이나 호수, 강 등 따뜻한 민물에서 발견된다.
염소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수영장 물이나 공장 배출수에서도 검출되는 경우가 있다.
수영하는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한 후, 세포를 파먹고 뇌를 붓게 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감염자는 심한 두통과 함께 발열·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다 혼수상태에 빠지고 대부분 사망한다.
1962∼2018년 미국에서 이 아메바에 감염된 145명 중 단 4명만 생존했다.
최근 감염된 6세 소년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보건 당국은 애초 레이크잭슨시를 포함한 8개 지역사회에 화장실 물을 내리는 것 외에는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발표된 26일 이후 레이크잭슨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경보를 해제했다.
레이크잭슨시의 밥 시플 시장은 “안전한 수돗물을 사용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불분명하다”라며 수돗물 사용이 재개될 때까지 시민들에게 무료로 생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