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날 1만5천명 군병력 배치…워싱턴 시장, 재난지역 선포 요청

하석원
2021년 01월 12일 오후 12:26 업데이트: 2022년 05월 28일 오후 7:17

오는 20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최대 1만5천명의 병력이 워싱턴DC에 배치된다.

대니얼 호칸슨 주방위군 사령관은 11일(현지시각) 비밀경호국과 의회 경찰, 국립공원관리청 경찰로부터 병력 지원요청을 받았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호칸슨 사령관은 “6개주와 콜롬비아 특별구(워싱턴DC의 정식명칭)에 있는 약 6200명의 주방위군과 공군이 치안당국을 지원할 것”이라며 “최대 1만5천명까지 병력을 제공할 권한이 허용됐다”고 설명했다.

성명에 따르면, 증파되는 주 방위군은 치안은 물론 물류, 연락, 통신 등의 지원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워싱턴 지방 당국도 비슷한 요청을 한 상태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대행에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며 워싱턴DC를 주요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24일까지 공공장소 집회가 취소·불허되며, 취임식 기간에 미국인들은 도시를 피하도록 요구된다.

울프 장관대행도 화답했다. 그는 당초 예정됐던 19일 대신 엿새 앞당긴 13일부터 취임식에 대비한 특별안보작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6일 미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로 인해 20일 취임식까지 안보 지형이 급박하게 변화하면서 촉발됐다.

국립공원관리청은 취임식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관광명소인 워싱턴 기념탑 주변 관광을 중단하고, 미국인들에게 취임식에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전통적으로 수십만 명이 워싱턴DC를 방문하는 행사다.

그러나 올해는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폭 축소됐으며, 의사당 폭력 사태로 더욱 축소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에게 평화와 질서를 강조했으나, 일부 비판적인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의 폭력을 부추겼다고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 사태가 촉발되자 영상 메시지를 통해 “평안히 집으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