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을 강타한 물폭탄에 결국 무너져 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

이현주
2020년 08월 4일 오전 11:2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40

충청권에 이틀 동안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 등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오랜 세월 버티고 버틴 유네스코 세계유산도 물의 습격을 피하지 못했다.

충남 공주 공산성 전경/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문화재청과 공주시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내린 비로 인해 공산성(사적 제12호)의 성벽 10m 가량 붕괴했다.

성벽이 무너진 부분은 임류각 동쪽 은개골로 이어지는 급경사 구간이다.

문화재청 제공

계속 내린 비가 성벽으로 흘러들면서 하중이 커진데다 성벽 아래 흙이 비에 쓸리면서 성벽 밑돌이 함께 빠져나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문화재청은 이달부터 복구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현재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응급복구와 관광객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차단시설 설치를 마무리했다.

공주시청 제공

또한, 성벽에 보호막을 설치하고 또 다른 곳에 붕괴 위험은 없는지 공산성 전체를 점검할 예정이다.

공산성은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를 지키던 백재의 산성이다.

공산성 전경/뉴스1

원래는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으나 조선시대에 석성으로 고쳤다.

이곳은 백제 멸망 직후에 의자왕이 잠시 머물렀던 곳이자 백제부흥운동의 거점이었다.

문화재청 제공

통일신라시대에는 ‘김헌창의 난’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조선시대 ‘이괄의 난’으로 인조가 피난했던 곳이기도 하다.

한편, 공주시는 붕괴지역 발굴조사가 완료되면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본격적인 복구공사에 들어가 올 연말쯤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