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과 야근으로 2년간 매달 수당 ’26만원’ 꼼꼼하게 챙긴 주민센터 직원들

이서현
2019년 11월 5일 오전 11:2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6

공무원의 수당 부풀려 받기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뉴스에서는 서울 구로구 한 주민센터 직원들의 최근 2년 치 출장비 지급 내역이 공개됐다.

대부분 직원이 한 달에 받을 수 있는 최대치인 26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매일 4시간 가까이 출장을 가야만 받을 수 있는 금액.

초과근무를 하면서 받는 식비도 마찬가지로 모든 직원이 최대치를 타갔다.

JTBC 뉴스

장부에 따르면 이 주민센터의 모든 직원은 매일 야근과 출장을 2년간 이어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구로구 주민센터 관계자는 “공무원은 기본급을 올리면 국민의 반발을 사는 부분이 있다. 수당은 기본급 보존 차원에서 올려주는 부분이 있다”라고 해명했다.

해당 주민센터에서 근무했던 한 공익요원은 “동장이 갑자기 탁구대를 닦아 놓으라고 했다. 야근할 때 탁구 친다고. 그게 가장 어이가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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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센터 직원들이 허위로 출장비와 초과근무 수당을 챙기고 있었던 정황이 확인됐다.

이런 실태는 다른 서울의 지자체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비슷했다.

지난 8월에는 가축 방역과 축산물 위생관리 업무를 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전남도본부 직원들이 초과근무 수당을 부풀려 챙긴 사실이 자체 감사 결과 드러났다.

직원들은 한 시간짜리 업무를 두 세시간씩 많게는 일곱시간 동안 했다면 주말 초과근무를 신청했다.

본부는 적발된 직원에 징계처분을 내렸지만 부풀려 받은 초과근무수당은 환수하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직원들이 시간외근무수당을 부풀려 신청한 건 맞지만 거짓 신청이라고 볼 객관적인 증거가 없어 환수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

현재 수당을 허위로 타낼 경우에는 5배의 가산점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솜방망이 대처가 이어지며 공공기관의 나쁜 관행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