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던진 트럼프 법률팀에 공화당 전국위도 호응 “낱낱이 뒤져내야”

잭 필립스
2020년 11월 23일 오전 11:13 업데이트: 2021년 01월 14일 오후 1: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캠프가 지난 21일 블록버스터급 소송전을 선포한 가운데, 공화당 하부조직도 전의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이 11월 3일 치러진 대선의 모든 부정행위를 추적해봐야 한다며 공화당의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로나 맥대니얼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22일(현지 시각) 뉴욕 WABC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선거 기간 동안 발생한 모든 부정행위를 추적하는 것을 공화당이 지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맥대니얼 위원장은 “결국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면서 “당 차원에서 하나하나의 모든 부정행위를 파헤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정행위를 밝히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번 선거의 과정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라”고 말했다.

맥대니얼 위원장은 또 미시간주의 선거인명부에서 부재자 투표 유권자의 불균형이 컸다면서 선거 사기를 주장했다. 조지아주의 경우에는 재검표 과정에서 개표되지 않은 투표지 6천장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선거 관련 보안 수준이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맥대니얼 위원장은 일부 주들이 선거 관련 기준을 낮추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그녀는 주정부가 선거를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무시하고, 유권자의 서명 대조·확인 절차를 병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투표자신원확인법(voter ID law)을 따르지 않은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투표자신원확인법은 유권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법이다. 현재 미국 30개 주에서 신분증 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이 법과 관련해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에서는 유권자의 선거 참여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고, 선거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엄격한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 법이 이민자들의 투표 참여를 방해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민자들은 유권자 등록을 하고도 운전면허증을 보유하지 못해 투표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대니얼 위원장은 그러나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신분증 제시가 의무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녀는 “더 높은 기준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민주당이 왜 신분증을 가져선 안 된다고 주장해 왔는지 모르겠다. 유권자들은 투표하려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결점으로 가득 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다음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신분증 확인과 같은 더 많은 안전장치가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맥대니엘 위원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법률팀이 몇 주 내 일부 경합주에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법률팀 소속 시드니 파웰 변호사는 21일 “필요하다면 입법부와 선거인단, 의회를 강요하고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기 위한 선거 관리들을 상대로 한 소송이 될 것”이라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파웰 변호사는 사실상 모든 경합주의 선거 결과가 뒤집어져야 한다며 빠르면 이번주 내에 “블록버스터급 사건들이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미시간, 애리조나,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주 국무장관들은 선거 결과를 뒤집을만한 유권자 사기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