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역에서 만난 유기견에게 자기 셔츠 벗어 입혀준 시민

황효정
2020년 12월 21일 오전 1:4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5

연일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단순하고 아주 작은 친절을 베푼 남성이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언론 에포크타임스(The Epoch Times)는 어느 추운 날 브라질 상파울루 한 지하철역에서 생긴 따뜻한 사연을 전했다.

얼마 전 가브리엘(Gabriel)과 펠리페(Felipe) 형제는 여느 때처럼 지하철역을 찾았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은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다.

Felipe Gabriel
Felipe Gabriel

이날 붐비는 지하철역 매표소 옆에 누군가 떨며 외로이 앉아있었다.

떠돌이 강아지 한 마리였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펠리페 씨는 가던 걸음을 멈춰 섰다.

펠리페 씨는 메고 있던 배낭을 내려놓고 겉옷을 벗었다. 그런 다음 안에 입고 있던 셔츠를 벗고 쭈그리고 앉아 강아지의 몸에 입혔다.

Felipe Gabriel
Felipe Gabriel

그 마음을 아는 건지, 강아지는 얌전히 옷을 입었다. 녀석은 펠리페 씨를 바라보며 가만히 꼬리를 흔들었다.

형 가브리엘 씨는 동생 펠리페 씨의 행동을 영상으로 촬영한 뒤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이에 펠리페 씨는 SNS를 통해 “강아지에게 입힌 셔츠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셔츠였지만 내가 아닌 강아지에게 더 필요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목적지에 갔다가 다시 지하철역으로 돌아왔을 때 강아지는 보이지 않았다”며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후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