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 난입해 경기 방해한 강아지를 번쩍 안은 선수가 향한 곳

김우성
2021년 01월 26일 오후 3:3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43

다사다난했던 유기견의 인생에 반전이 일어났다. 이른바 견생역전이다.

최근 볼리비아 파히나 시에테 등 외신들은 볼리비아 축구선수와 유기견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YouTube ‘Guardian Football’

지난해 12월 24일, 볼리비아 프로 축구 리그 경기 도중 강아지 한 마리가 축구장에 난입했다. 거리를 떠돌아다니는 듯 몸이 온통 꼬질꼬질했다.

강아지는 골키퍼의 신발을 물고 경기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이에 경기는 중단됐고, 한 선수가 다정하게 강아지를 안아 경찰에게 넘겨줬다.

영상이 퍼지면서 강아지는 볼리비아에서 유명해졌다.

YouTube ‘Guardian Football’

그리고 얼마 후 한 시민이 우연히 거리에서 다친 강아지를 발견했다. 예전처럼 거리를 방황하다가 차 사고를 당한 듯 상태가 무척 안 좋았다.

시민은 다친 강아지의 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익숙했다. 그리고 축구장에 난입한 강아지와 똑같이 생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민은 강아지가 치료받을 수 있도록 유기견 보호소에 연락했다. 그리고 이 소식을 SNS를 통해 알렸다.

facebook ‘Ni Una Patita Menos’

안타까운 소식은 라울 카스트로에게까지 전해졌다. 그는 경기장에서 강아지를 안아 경찰의 품에 전해준 축구선수였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해야 할까. 라울 카스트로는 치료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했다.

축구장에서 시작된 둘의 인연이 마지막에 향한 곳은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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