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복’ 이미지 도용해 ‘중국 문화’로 설명했다가 논란 일자 사과한 中 샤오미

이서현
2021년 02월 17일 오전 11: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2

중국의 전자제품 기업 샤오미가 스마트폰 스토어에 한복을 중국 문화로 설명한 배경화면 이미지를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와 관련된 고발글이 올라와 누리꾼의 분노를 샀다.

샤오미 스마트폰의 ‘배경화면 스토어’에 게시된 이미지를 보면 한복을 입은 젊은 남녀의 일러스트가 중국문화(China Culture)’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러스트 속 남자는 한복에 갓을 썼고, 여자는 땋은 머리에 한복 저고리를 입은 모습이다.

심지어는 해당 이미지는 무료 벡터 아이콘·이미지 사이트 ‘프리픽(freepik)’에 1년 전 올라온 이미지를 도용한 것이다.

프리픽에 올라온 이미지를 보면 ‘추석 축제(Chuseok FESTIVAL)’라는 문구까지 그려져 있다.

또 관련 태그에는 ‘Korea’, ‘Korean’, ‘Chuseok’이, 파일명에도 정확하게 ‘한복(hanbok)’이 포함됐다.

그런데 이미지에서 추석 글씨를 없애고 중국 설 명절 기념 중국 의복 일러스트로 올린 것.

샤오미가 도용한 추석 한복 이미지 | 프리픽

배경화면 스토어는 샤오미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사실상 샤오미가 해당 일러스트가 한국 전통 한복임을 알고도 묵과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샤오미는 이른바 ‘갓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의미)’로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샤오미 불매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샤오미 측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샤오미 테마스토어(Xiaomi Themes Store)에 잘못 분류된 테마 설명이 수정되었다”라며 “혼란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콘텐츠 검토 과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샤이닝니키

한편, 중국의 한복 왜곡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중국 드라마에서 등장인물이 한복과 갓, 망건 등을 착용하고 나오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게임회사 샤이닝니키는 게임 아이템으로 ‘한국 전통 의상’ 한복을 출시했다가 중국 누리꾼의 비난에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