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모인 일가족 확진에 100여 명 주민이 사는 마을이 ‘통째로’ 격리됐다

이현주
2020년 10월 8일 오전 11: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32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만에 다시 100명대로 올라섰다.

추석 연휴 기간 이동량이 급증한 것이 감염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4명 늘었다고 밝혔다.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연합뉴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군부대, 의료기관, 가족 등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중 가족모임을 통해 감염이 전파된 사례가 나왔다.

전북 정읍 양지마을에서는 일가족과 마을 주민 9명이 확진돼서 마을 전체가 통째로 통제됐다.

코호트 격리된 정읍 양지 마을/연합뉴스

추석 연휴에 마을에 있는 시가를 방문한 30대 여성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일가족과 마을 주민까지 8명이 추가 감염된 것이다.

추석 당일인 지난 1일 A씨는 시가와 친가를 번갈아 방문했다.

거기서 만난 친정 오빠에게서 감염된 걸로 추정된다.

마을로 들어서는 방역차량/연합뉴스

이후 A씨의 네 자녀와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어머니와 마을 정자에서 담소를 나눈 70대 마을 주민도 추가 확진됐다.

연휴기간 가족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한 집안에서 오래 접촉하면서 감염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썰렁한 마을 분위기/연합뉴스

집단감염이 번지자 전라북도는 100여 명이 사는 이 마을을 통째로 코호트 격리했다.

마을 단위의 동일 집단 격리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주민들은 14일간 마을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이웃 간의 접촉도 금지됐다.

격리된 마을 주민/연합뉴스

정읍시의 모든 어린이집과 노인과 장애인 관련 시설도 휴원 조치했다.

다만, 수확 철인 만큼 제한적인 농업 활동만 허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