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선 1단장에 강호필 발탁…軍 “北 도발에 단호한 대응 의지”

정향매
2022년 12월 5일 오후 8: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5일 오후 11:21

대북 경고 ‘얼굴’로 나섰던 강호필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 작전부장이 서북부 최전선을 지키는 육군 제1군단 군단장(이하 ‘1군단장’)을 맡게 됐다.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군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北 도발에 경고’한 강 작전부장, 최전선 1군단장 취임 예정 

5일 군에 따르면 육사 47기인 강호필 작전부장은 지난달 30일 단행된 ‘2022 후반기 장성급 장교 인사’를 통해 중장으로 진급하면서 1군단장에 발탁됐다. 오는 7일 군단장에 공식 취임한다. 

강 작전부장은 지난 10월 14일 국방부 청사 브리핑실에서 “북한의 동·서해 완충구역 내에서의 포병사격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각각 (2018년 9월에 체결된) ‘9·19 남북 군사 합의’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이 지속적인 도발을 통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고 있는 데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당시 북한 참모부는 ‘9·19 남북 군사 합의’에 따라 설정한 서해 완충 구역 안에 포 사격을 하고, 도발 책임을 남 측에 돌리는 성명을 냈다. 합참이 총참모부를 향해 경고 성명을 낸 것은 드문 일이다. 

軍 “대비태세 강화…北 도발에 단호한 대응 의지” 

조선일보는 5일 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러한 장교 임명은)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인사권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육군 전방 군단인 1군단과 2군단, 5군단 지휘관은 모두 2021년 12월 같은 시기에 취임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2군단장과 5군단장은 유임되고 1군단장만 교체됐다. 

이와 관련해 이데일리는 “(교체된) 해당 지휘관이 지난 2020년 9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국방부 정책기획관으로 근무하면서 공석이었던 정책실장 임무를 대리 수행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대북 감청 777사령부 사령관에 육사 47기 김현섭 소장 임명

국방부 산하 제777사령부(일명 ‘쓰리세븐’ 부대)의 사령관은 김재석 육군 소장에서 김현섭 지상작전 사령부 정보참모부장(소장)으로 교체됐다. 육사 47기인 김 정보참모부장은 2작사 정보처장, 합참 정보융합부장 등을 지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777사령부는 2009년 제3275부대에서 제777사령부로, 국방부 특수정보부대장은 제777사령관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대외적으로 대북 감청 임무를 주로 수행하는 정보부대라는 것 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거의 없다.

정부, 대북 추가 독자 제재…개인 8명, 기관 7명

한편 지난 2일 정부는 49일 만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에 관여한 개인 8명과 기관 7개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번 대북 독자 제재는 지난 10월 14일에 이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