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들고 교실에 나타난 학생을 따뜻하게 안아준 교직원이 불러온 ‘기적’ (영상)

김연진
2019년 10월 23일 오전 11: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2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총을 들고 학교에 나타난 학생. 그의 마음을 녹여준 것은 다름 아닌 따뜻한 포옹이었다.

아무 말 없이 학생을 따뜻하게 안아준 교직원이,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사건을 해결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들은 미국 오리건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엽총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오리건주의 파크로즈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생 앤젤 그라나도스 디아즈가 엽총을 들고 교실로 난입했다.

키아난 로우 / 연합뉴스

이로 인해 학교는 아수라장이 됐고, 학생들은 급히 교실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때 학교 축구팀 코치인 키아난 로우가 달려왔다. 누군가 총을 들고 학생들을 위협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뛰쳐 온 것이었다.

로우는 총을 들고 있던 디아즈를 보자마자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물리력을 행사하는 대신 따뜻한 포옹을 선물한 것이다. 그러자 디아즈는 조용히 총기를 떨궜고, 그사이 다른 교직원이 다가와 엽총을 빼앗았다.

 

결국 디아즈는 로우의 포옹에 화답하기 위해 두 팔로 그를 꼭 안았다. 로우의 진심이 통하는 순간이었다.

로우는 “그 학생이 매우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곧장 그를 안아주며 ‘괜찮다’고 토닥였다”고 전했다.

이어 디아즈에게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기에 널 구하고 싶었다”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디아즈는 여자친구와의 이별 이후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법원 측은 디아즈에게 36개월의 보호 관찰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