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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윈 관객 인터뷰】 “초 기술자가 붙어야 나올 것 같은 음악”

2018년 10월 3일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 구동숙 단장(김현진 기자)

“얼후라든가 한국의 해금은 철저하게 음향이 되도록 받쳐줘야지만 소리가 잘 나온다. 현악기는 그냥 소리를 내는데 이거(션윈 음악)는 음향이 섬세하게, 밸런스가 그야말로 초 기술자가 붙어야 잘 표현이 될 것 같은, 그처럼 어려운 작업이다.”

2일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 펼쳐진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 나온 구동숙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 단장은, 션윈 음악의 탄생 과정이 절대 평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챔버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며칠 전에 칸타타 자유 음악회를 열었다는 구 단장은 “이런 풀 오케스트라를 들으니까 소리가 너무 깨끗하고, 너무 예쁜 소리가 멋지고, 또 지휘자의 기량도 굉장히 좋았다”며 특히 우리의 해금과 비슷한 얼후의 아름다운 소리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한국 콘서트는 두 번째라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아직은 덜 알려진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을 듣게 된 것은 구 단장으로서는 행운이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중국 선율의 매력을 한껏 만끽했고, 전통 한국음악과 콜라보 연주를 했던 자신의 경험들을 션윈 무대를 통해 공감할 수 있어서다.

첼리스트로도 활동하는 구 단장은 “중국의 선율들이 우리나라하고 비교해 볼 때 굉장히 와이드하고 넓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섬세했다. 음폭의 넓이도 우리나라보다 그렇게 넓지 않았다”며 얼후 소리가 너무나 좋았고 클래식 악기하고도 잘 어울렸다고 강조했다.

구 단장은 동서양 현악기의 특징이 완전히 다른데도 완벽한 화음을 내는 것에 대해 “나도 우리의 해금하고 협연하면서 음정 관리하는 게 굉장히 예민했다. 그런데 얼후는 그런 음정을 서양악기랑 너무 조화를 이뤄 정말 좋았다”며 이런 음악들을 더 발전시켜나가면 동서양이 어우러져서 더 넓고 더 멋진 그런 음악이 만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지역민들을 위해 꾸준히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구 단장은 협연을 하면 누구도 자신을 두드러지게 나타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 단장은 션윈 음악을 들으며 “얼후가 솔로하고 비올라가 솔로 할 때, 톤이 넓게 나올 때 오히려 감싸 안으면서 밸런스가 한쪽이 큰 것 같아도 훨씬 좋은 어울림이 된 것 같다”며 그런 조화는 서로에 대한 배려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챔버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입장에서 구 단장은 동서양 악기의 최고 특징을 서로 살리면서 이런 음률을 탄생하기까지 작곡가와 지휘자, 악단의 노력에 대해 충분히 공감했다.

“(서로 다른 악기로 연주할 때) 누구를 죽이고 누구를 살릴까하는 부분은 너무나 어려운 작업이다. 얼후라든가 한국의 해금은 철저하게 음향이 되도록 받쳐줘야지만 소리가 잘 나온다. 현악기는 그냥 소리 내는데 이거(션윈 음악은)는 그냥 음향이 섬세하게 밸런스가 그야말로 초 기술자가 붙어야지 잘 표현이 될 것 같은, 그처럼 어려운 작업이다.”

무대에 올려진 음악 중 9곡이 션윈 창작곡이라는 사실이 놀랍다는 구 단장은 절대 하모니를 강조하며 “이런 소리는 어느 경지에 오른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하나하나 모였기에 가능하게 낼 수 있는 소리”라고 했다.

뒤이어 곧 단원들이 심신을 수련한다는 것을 알게 된 구 단장은 반색하며 말했다.

“이런 평화스럽고 진음을 낼 수 있는 게 그 사람들 마음에서 나오는 거 같다. 어쩐지 소리가 특별히 뭔가 바깥으로 외치는 소리를 조금 자제하는 그런 분위기를 느꼈다. 그래서 어? 중국 음악이 이거보다 좀 강렬할 텐데…어떻게 이런 강한 소리가 나지, 작곡자가 그런 스타일이겠지만, 그런 걸 느꼈다. 저는 절대 인포메이션 별로 없이 그냥 와서 들었는데 작곡자의 그런 특징적인 것이겠지만, 되게 감동적인 멋진 공연이었다. 절대 오케스트라는 하모니다. 내가 드러내고 싶은 게 없어야만 멋진 소리가 나고 내 차례가 온다.”

평소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서민의 삶 깊숙한 곳까지 찾아다니며 클래식 선율의 감동을 전하고 있는 구동숙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 단장은 “음악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곳에서 함께하고 같이 어우러져야만 세상도 좋아지고 자신도 행복한 거다. 나 잘났다고만 그러면 절대 아름답지 않다”며 ‘함께 할 때 아름답지 않으냐’고 반문하며 웃었다.

구 단장은 또 음악을 통해 아름다움과 인성 회복, 평화, 전통 정신문화의 소중함을 전하는 것에 대해 “그것이 예술가의 숙명이고, 그런 삶이 예술가의 삶이며, 그런 삶을 살 때 예술가들은 진정으로 행복한 것 같다"며 다년간 챌리스트로서 카잘스챔버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관객들과 소통해 온 자신의 가치관을 밝혔다.

며칠 후 야외 공연을 앞두고 있는 구 단장은 션윈 음악을 들으니 “이번 야외 축제 때 빵빠레처럼 너무 튀게 하려고 생각했는데 살짝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해볼까 생각했다”며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