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런정페이 딸 멍완저우는 왜 런씨가 아닐까?

량이
2018년 12월 6일 오후 5:17 업데이트: 2019년 11월 5일 오후 12:35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설립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 멍완저우는(孟晚舟)은 왜 성이 런씨가 아니고 멍씨인지 외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멍완저우는 20년 동안 화웨이에 근무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멍완저우와 런정페이가 가족관계 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두 사람은 성이 달랐기 때문이다.

멍완저우는 2011년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부임해 본격적인 화웨이 핵심 경영진에 진입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회사 내부에서는 여전히 그녀의 가족관계를 알지 못했다. 2013년에야 비로소 그녀가 런정페이의 딸이라는 신분이 밝혀지면서 ‘화웨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멍완저우는 1992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은행에서 1년간 근무한 바 있다. 이듬해 은행의 통폐합으로 지점이 폐쇄되면서 멍완저우는 화웨이에 입사했다.

소식에 의하면, 런정페이가 첫번째 부인과 결혼한 후 처갓집의 데릴사위로 들어갔고, 런정페이 부인의 이름이 멍쥔(孟軍) 이어서 딸과 아들 모두 어머니 성을 따랐다는 것이다.

멍완저우는 이후 매체에 자신은 어머니 성을 따랐고, 남동생도 처음에는 어머니 성을 따라 멍핑(孟平)이라고 불렀으나 나중에는 아버지 성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런정페이는 후에 “멍완저우는 어머니 성을 따랐다. 멍완저우의 외할아버지 멍둥포(孟東波)는 부성장을 지냈고 멍둥포의 상사 양차오쩌(楊超則)는 중국 공산당 국가지도자의 비서를 지냈다”고 집안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포브스가 발표한 ‘포브스 2015 중국 비즈니스 여성 순위’에서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가 9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2017년에도 포브스가 발표한 ‘2017 중국 비즈니스 여성 순위’에서 멍완저우는 8위에 올랐다.

두 번째 부인이 낳은 딸도 런씨 아냐

런정페이의 두 번째 부인이 낳은 작은 딸 안나벨 야오. | 하버드 중국 포럼

런정페이의 둘째 딸도 성이 런씨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런정페이의 둘째 딸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멍완저우보다 더 신비스런  인물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얼마 전 한 무도회에서 ‘안나벨 야오(Annabel Yao)’ 라는 이름을 쓰면서 나타나 그녀가 런정페이의 둘째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런정페이는 자신의 둘째 딸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럭셔리 무도회인 ‘르 발(Le Bal)’에 초청받았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를 싫어했던 런정페이는 딸을 응원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프랑스 언론 ‘파리스 매치(Paris Match)’와의 인터뷰에 응하기도 했다.

이 언론은 올해 11월 13일 자에 안나벨 야오와 그녀의 가정 환경, 성장 과정에 대해 6면에 걸쳐 특집으로 보도했다. 언론은 그녀가 아버지 런정페이, 어머니 야오링(姚玲)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게재하며 안나벨 야오(姚安娜)를 ‘차이나텔레콤 황제의 딸’이라고 표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20세인 안나벨 야오는 5세부터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