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38.8도에 ‘폐렴 증상’ 있는데도 검사 거부하고 대구 돌아다닌 31번째 확진자

김연진
2020년 02월 19일 오전 11:2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3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1번째 확진자가 양성 판정을 받기 일주일 전, 병원 측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거부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폐렴 증상을 보이는데도 대구 곳곳을 다녔고, 서울 강남에까지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보건소를 찾은 것은 증상을 보인지 한참이 지난 뒤인 17일이었다.

지난 18일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31번째 확진자는 지난 10일 체온이 38.8도까지 올라 병원 측이 코로나 검사를 권유했지만, 본인이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대구시에 따르면 31번째 확진자인 60대 여성은 지난 6일 교통사고를 당한 뒤 7일 오후 9시께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환자는 두통, 오한 증세를 보였으며 지난 10일에는 체온이 38.8도까지 올랐다. 병원 측은 환자에게 코로나 검사를 권유했으나, 그는 이를 거부했다.

이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는 가족 2명, 직장동료 4명, 지인 4명, 택시기사 5명 등 15명으로 파악됐다.

또 새로난한방병원, 신천지대구교회, 퀸벨호텔 등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모두 폐쇄됐다.

뉴스1

심지어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강남에 있는 직장 본사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이 이동 경로 및 접촉자 등을 확인 중이다.

한편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15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환자는 총 46명으로 늘었다.

신규 환자 15명 가운데 13명은 대구, 경북에서 나왔다. 그중에서 11명은 31번째 확진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