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남우조연상’ 수상 소감에서 절친 故박지선 언급하며 울컥한 박정민

이현주
2021년 02월 11일 오후 10:4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7

‘2021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박정민이 고(故) 박지선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박정민은 9일 밤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SBS ‘제41회 청룡영화상’

그는 ‘남산의 부장들’ 이성민·이희준, ‘강철비2: 정상회담’ 신정근·유연석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트로피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무대에 오른 박정민은 “저희 영화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많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며 “정말 예상치 못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만약 제가 이 마이크 앞에서 딱 한 사람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할 수 있다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SBS ‘제41회 청룡영화상’

그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찍을 때 ‘괜찮냐’고 물어봐 준 한 친구가 작년에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박지선을 언급했다.

감정에 북받힌 그는 결국 눈시울을 붉히며 “제가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를 못했다”며 “제가 만약 상을 탄다면 ‘괜찮냐’고 물어봐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러면 “하늘에서 보고 있는 그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얘기해주고 싶었다”며 “이 상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했다.

SBS ‘제41회 청룡영화상’

고려대학교 동문인 박정민과 박지선은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남매 같았던 두 사람의 우애는 방송에서도 공개됐다.

2019년 방송된 MBC ‘나혼자 산다’에 박정민이 출연했을 당시, 박지선은 박정민의 집에 놀러 갈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다.

MBC ‘나혼자 산다’

당시 박정민은 박지선을 향해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누나, 고마워하는 누나”라고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박지선의 안타까운 사망 비보가 전해졌을 당시, 박정민은 고인의 빈소에 가장 먼저 달려가 고인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