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받으면서도 끝까지 시진핑 정부 비판했던 중국 재벌이 끝내 실종됐다

김연진
2020년 03월 16일 오전 10:4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0

“시진핑 주석은 광대”라며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뱉었던 중국 부동산 재벌 런즈창이 행방불명됐다.

지난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즈창 전 화위안 그룹 회장이 지난 12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어디에 있는지도, 누구와 무엇을 하는지도 묘연하다.

연합뉴스

그의 지인들은 “벌써 며칠째 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라며 “국가가 그의 실종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문 사건 이후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인 활동가이자 정치학자 한리안차오는 “런즈창이 베이징에 있는 비밀 수감소에 억류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런즈창은 온라인을 통해 “황제가 되고 싶지만, 단지 벌거벗은 채 스스로를 황제라고 주장하는 광대처럼 보였다”고 시진핑 주석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시진핑 주석이 중국 전역의 당정 간부 17만명과 화상회의를 연 것에 대해 “사실을 밝히지 않고, 원인도 명확하지 않으며,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포크타임스

이어 “중국 공산당은 국가의 힘을 이용해 도시를 봉쇄하고, WHO의 신뢰를 얻었다”라고 꼬집었다.

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당내 지배구조의 위기가 드러났다. 중국에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없어 빠르게 수습하거나 대처하지 못해 사태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런즈창은 지금까지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 등을 신랄하게 비판해 ‘런 대포’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지난 2016년에도 “관영 매체는 당이 아닌, 인민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라는 말을 했다가 당으로부터 1년간 집행유예, 행동 관찰 처분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