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하던 이웃집 고양이들이 ‘고기 냄새’를 맡고 달려왔다

이서현
2019년 09월 17일 오후 4: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9

채식은 여러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비건부터 알과 유제품 더 나아가 해산물과 조류까지 먹는 베지테리언도 있다.

이들은 대부분 동물실험이 이뤄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거부한다. 그런데 그들이 키우는 반려동물에게까지 채식을 시키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

지난 7월 SNS에는 채식주의자 이웃이 키우는 고양이들에게 몰래 고기를 먹인 한 누리꾼의 동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 한 이용자가 “내 이웃 고양이들을 소개한다”라며 영상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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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그가 손바닥에 큼지막한 살라미(말린 햄의 일종) 두 조각을 올린 모습으로 시작됐다. 이층 현관을 걸어 나와 난간에 서자 옆집 고양이들이 냄새를 맡았는지 다급하게 뛰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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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이 계단을 전속력으로 달려오자 그는 살라미가 든 손을 내밀었고 고양이들은 어서 달라는 듯 울어대며 흥분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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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웃이 비건이라 고양이들에게 고기를 먹이지 않는다. 그래서 가끔 고양이들에게 몰래 살라미를 먹이곤 했다”라며 “고양이들은 엄마와 딸, 손녀로 한 가족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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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웃뿐 아니라 최근에는 자신이 채식을 하며 키우는 고양이도 채식을 시키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고양이가 야생에서 어쩔 수 없이 육식동물이 된 것이라며 채식으로도 충분히 건강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든 포유동물은 9가지 필수아미노산이 필요하고, 고양이는 고기에서만 섭취할 수 있는 타우린과 아르지닌을 먹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Meet my neighbors Cats. My neighbor is vegan and she doesn’t feed them meat.So i sneak some salami for them once in a while. BTW, they are a family, a mother, daughter, and granddaughter from r/aww

이 글은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누리꾼들은 대부분 “얼마나 고기가 먹고 싶었으면” “딱 봐도 고양이 털이 푸석하고 말랐다. 동물학대 아닌가” “고양이는 영양이 부족하면 저렇게 콧잔등부터 까매짐”이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