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오가는 도로에서 주춤대는 고슴도치 도와주는 ‘똑쟁이’ 까마귀

이서현
2020년 06월 3일 오후 2:5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4

도로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얼어버린 겁많은 고슴도치를 도와주는 까마귀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21일 유튜브 채널 ‘바이럴 호그’에는 유럽 북동부 라트비아의 한 도시에서 촬영된 까마귀와 고슴도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은 차량에서 찍은 것으로 도로에 있는 작은 물체를 보고 멈춰서면서 시작됐다.

NTD via Viral Hog

물체의 정체는 중앙선에 멈춰선 고슴도치와 그 주변을 바삐 오가는 까마귀였다.

종종걸음으로 앞으로 가던 까마귀는 고슴도치가 움직이지 않자 뒤로 돌아와 고슴도치의 엉덩이를 쪼았다.

재촉에 몇 걸음 움직이던 고슴도치는 다시 멈췄다.

까마귀는 다시 돌아와 고슴도치의 엉덩이 부분을 다시 툭툭 건드렸다.

NTD via Viral Hog

미적미적 걸음을 떼는 모습이 영 성에 차지 않았는지 까마귀는 부리를 아예 고슴도치 엉덩이에 대고 밀기도 했다.

조금 더 가야 하건만 고슴도치는 웬일인지 몸을 웅크리며 다시 걸음을 멈췄다.

까마귀는 고슴도치 이곳저곳을 찌르며 도로 경계석까지 움직이도록 다그쳤다.

이어 먼저 경계석에 올라가 고슴도치가 넘어오기를 기다렸다.

NTD via Viral Hog

하지만, 고슴도치는 끝까지 몸을 말았고 까마귀는 다시 도로로 내려와 고슴도치를 두 세번 더 툭툭 건드렸다.

이번에도 고슴도치는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안전한 곳이라고 판단했는지 까마귀는 할 일을 다 했다는 큰 걸음으로 제 갈 길을 갔다.

누리꾼들은 “까마귀 속 터져 하는 듯 ㅋㅋ” “도치야, 말들어” “까마귀가 엄청 똑똑하다더니” “엉덩이 쪼는 거 웃기면서도 감동이다ㅠㅠ”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