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이젠 ‘대만 주권’·‘하나의 중국’ 중 하나 선택해야”

연합뉴스
2020년 01월 7일 오후 5:23 업데이트: 2020년 01월 8일 오후 12:54

2020년 대만 대선이 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당인 민진당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현 총통이 유권자들에게 “‘주권수호’와 ‘하나의 중국’ 중 하나를 선택할 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7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만 유권자들이 나라(대만)의 미래를 결정할 날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차이 총통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차이잉원 총통 페이스북 캡처

아울러 중국의 압력에 직면한 대만인들이 오는 11일 총통선거 당일에 어떤 선택을 할지 전 세계 언론들이 지켜볼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1월 11일 우리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선택해 청년의 미래로 도박을 할 것인지, 아니면 민주와 자유를 선택해 계속 우리의 주권을 수호해 나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그러면서 “대만인인 우리가 단결하면 아무도 우리를 얕볼 수 없다”면서 ‘고향에 돌아가 투표합시다’ 등의 해시태그(hashtag)를 걸어 투표를 독려했다.

한편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도 대만과의 연대감을 과시하며 대만 젊은 층의 대선 투표 참가를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만의 친구들, 특히, 대만 젊은이들이여, 오는 1월 11일 반드시 집에 돌아가서 투표하세요. 당신의 한 표가 대만의 민주를 지킨다”는 글을 남겼다.

조슈아 웡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조슈아 웡 페이스북 캡처

이에 앞서 조슈아 웡은 지난해 9월 초 대만을 방문, 여야 입법위원 및 현지 활동가들을 만나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한편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올해 만 20세 이상 유권자 수를 1천934만76명으로 추정하면서 이 가운데 처음 투표하는 20~23세의 유권자 수는 118만6천685명으로 전체의 6.14%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보는 올해 대선에서 20~35세 유권자 수가 500만에 육박해 전체 선거인 수의 25%를 넘을 것이라면서 2008~2016년 사이 3차례 대선에서 이들 연령층 투표율은 50~60%에 그친 반면 65세 이상의 투표율은 80%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들 118만여명의 투표 여부 및 표심의 향방이 대선 결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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