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폭발 맞나? 자살테러로 결론난 내슈빌 현장 영상 논란

류지윤
2021년 01월 2일 오전 3:32 업데이트: 2021년 01월 2일 오후 12:05

‘범인’은 IT전문가인데…미 FBI는 범행동기로 “5G 공포증” 언급

내슈빌 폭탄테러 사건이 63세 남성 앤터시 퀸 워너의 자살 폭탄테러로 결론 내려졌다. 그러나 범행동기는 여전히 미궁에 빠졌다.

지난 27일 테네시주 수사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63세 남성 앤서니 퀸 워너가 내슈빌 폭탄테러의 범인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해에서 채취한 유전자가 워너의 유전자와 일치했다며, 그가 현장에서 폭탄이 터질 때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다.

범행동기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에서는 5G 음모론을 거론하고 있다.

IT기술자인 워너가 ‘5G 기술이 미국 감시에 사용될 수 있다’며 두려워했을 가능성을 FBI가 확인했다고 미국 NBC 방송은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범행동기에 관해 혼란스러운 기사를 썼다. 뉴욕포스트는 27일자 기사 첫 문단에서 FBI가 워너의 5G 피해망상증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같은 기사 후반부에는 워너를 IT 담당 직원으로 고용했던 부동산 중개업자가 FBI 요원에게 “워너는 5G가 두렵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는 상반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같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IT 전문가가 5G가 무섭다는 이유만으로 이같이 충격적인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했다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그림이 그려진다.

게다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테러를 저지르면서도,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단 한 마디도 남기지 않았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사람들도 많다.

SNS를 중심으로 차량이 폭발했다는 수사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폭발 순간,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불길이 치솟은 지점과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지목된 레저용 차량(RV)이 주차된 지점은 뚜렷한 거리를 두고 있다.

내슈빌 폭발 현장 영상 | 트위터 화면 캡처

 

미국의 한 비주류 매체는 멀리서 촬영된 영상을 근거로 차량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공격에 의한 폭발이며, 공격의 표적이 된 AT&T 빌딩은 미 국가안보국(NSA)과 관련된 시설이라고 보도했으나, 이같은 내용이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BREAKING EXCLUSIVE: A Video Proves Nashville Explosion Was Actually A Missile Strike, And The Target Was The AT&T/NSA Hardened Switching Facility “Spy Hub”

사고 당시, 경찰에 ‘현장에서 총성을 들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는 점에 대해서도 새로운 해석이 제기된다. 만약, 폭발한 게 차량이 아니라면 워너의 사인은 폭발이 아닌 총성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경찰은 총성과 관련된 상황은 찾지 못했으나, 그 대신 ‘대피하라’는 녹음이 흘러나오는 RV 차량을 발견해 폭발물 처리반 지원을 요청한 뒤 인근 시민들 대피 활동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워너의 유해는 폭발로 일부만 남아 이같은 추측에 관한 확인은 불가능해 보인다.

시사평론가 탕징위안은 “이 사건의 진상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주어진 정보만 종합해봐도 이번 폭발사건은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