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한국인 마크 테토의 새해맞이 “일출은 취소할 수 없다. 그 필연적인 기적을…”

이서현
2021년 01월 2일 오전 11:1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16

한국 사랑이 남다른 마크 테토가 새해를 맞아 쓴 글이 화제다.

마크 테토는 1일 인스타그램에 일출 영상과 함께 장문의 글로 인사를 전했다.

그는 얼마 전 67년 만에 ‘제야의 종’ 타종행사 취소 기사를 접하고서도 우울하기보다 희망적인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다른 한국의 새해맞이 풍경에 대한 감상을 적었다.

Instagram ‘markxhj’

미국인들은 12월 31일 자정이 되는 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지만, 한국은 1월 1일 해돋이를 기다린다는 것.

그는 지난해 1월 1일에 이와 비슷한 내용을 언급했고, 당시 적은 내용을 그대로 덧붙였다.

2019년 그는 미국에서 연말을 보내려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던 중, 한국으로 언제 돌아올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20년을 한국에서 일출을 보며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연말연시와 관련된 내 모든 추억도 12월 31일에 있었던 일이지 1월 1일에는 없었다. 바로 이것이 처음 한국에서 보낸 새해가 내게 흥미롭게 다가온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고요한 아름다움이 깃든 새해맞이 전통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미국의 새해전야제 파티들은 과거지향적인 것 같다. 한국의 새해맞이 해돋이 구경은 그 반대다. 미래지향적이고 희망에 가득 차있다”고 덧붙였다.

Instagram ‘markxhj’

그는 올해 한국에서 새해 아침을 맞이하며 이렇게 적었다.

“2020년 막바지엔 이 희망적인 매력이 언제보다도 더 깊게 느껴졌다. 그래. 종각 타종행사를 취소할 수도 있다. 뉴욕 타임스퀘어 카운트다운 파티도 마찬가지로. 그런데 일출은 취소할 수 없다. 코로나, 그리고 또 어떠한 사람의 계획이나 정책과 상관없이, 2021년의 첫해가 뜬다. 그리고 그 필연적인 기적을 용기와 희망으로 맞이하기로 한 것이 바로 코로나도 망칠 수 없는 나만의 선택이다.”

누리꾼들은 “전생에 진짜 한국인이었나 봄” “나보다 글 잘 써” “마크 테토가 한국어 강의하면 수강할 듯” “정말 감동적인 글이다”라며 그의 필력에 감탄했다.

Instagram ‘markxhj’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마크 테토는 아이비리그 최상위 대학인 프린스턴 대학교를 졸업했다.

2007년부터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하다 2010년 삼성전자로 이직하며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현재는 TCK Investment 전무로 재직 중이다.

Instagram ‘markxhj’

한편, 마크 테토는 남다른 한국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속한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은 고려 후기 금동불감과 관음보살상을 일본에서 구매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다양한 방면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고 지키는데 일조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외국인 최초로 경복궁을 지키는 명예수문장에 임명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