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홀로 남겨진 1살 여동생 구하려고 활활 타는 불구덩이 뛰어든 7살 오빠

이현주
2021년 01월 2일 오전 11: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16

자신도 아직 어린 아이인데도 불타는 집에서 여동생을 구한 7살 소년이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7세 소년 일라이 데이비슨이 생후 22개월인 여동생 에린을 불길 속에서 구해냈다고 보도했다.

일라이 데이비슨/CNN 캡쳐

지난 8일 데이비슨 부부와 세 아이는 평소와 다름없는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잠자리에 누웠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뭔가 타는 냄새에 눈을 떴다.

정신 차리고 거실로 나왔을 때 이미 집은 거센 불길에 뒤덮인 상태였다.

전직 소방관인 부부는 일라이와 둘째 엘리야(2)를 데리고 빠르게 집 밖으로 빠져 나왔다.

불길에 뒤덮인 집/CNN 캡쳐

그러나 막내딸 에린(1)은 미처 구출하지 못했다.

에린의 침실 입구 주변으로 불길이 번진 탓에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

엄마 니콜은 “막내딸을 구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내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집 밖으로 나온 부부는 에린 방 안에 아직 불이 번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창문으로 들어가려 했다.

막내딸 에린 데이비슨/CNN캡쳐

하지만 창문이 너무 높아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7세인 일라이를 어깨에 태워 들여보냈고, 일라이는 무사히 여동생을 품에 안고 창문 밖으로 나왔다.

약 20분 뒤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집은 완전히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일라이는 인터뷰를 통해 “너무 무서웠지만, 내 여동생이 죽는 걸 바라지 않았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CNN 캡쳐

일라이와 데이비슨 부부가 함께 산 것은 고작 1년 남짓이다.

부부는 일라이를 포함해 세 아이 모두 입양해 한 가족이 됐다.

데이비슨 가족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실직과 화재로 집이 전소되면서 현재 가까운 친척 집에 머물고 있다.

데이비슨 가족/CNN 캡쳐

해당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여동생을 위해 큰 용기를 낸 일라이에게 찬사가 쏟아졌다.

집과 차 등을 모두 잃고 피해가 막심한 이들 가족을 위한 모금도 진행 중이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