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애기 딸 있어요” 환갑 맞은 딸 주려고 음식 챙겨가는 83세 할머니

이서현
2020년 03월 20일 오후 12:1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8

환갑 맞은 딸을 아직도 ‘애기’라고 부르는 할머니의 모습이 누리꾼에 뭉클함을 전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가마솥 힙스터즈’는 ‘할머니들이 만든 집된장으로 대왕 파스타 만들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가마솥 힙스터즈’는 강화도에 사는 평균 연령 80세의 할머니 4인방이 주인공이다.

할머니들은 가마솥을 이용해 요즘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내용을 주로 담는다.

유튜브 채널 ‘가마솥 힙스터즈’

그동안 감바스, 에그 인 헬, 맥앤드치즈 등을 만들었던 실력으로 된장 크림 파스타도 힘을 합쳐 가뿐히 완성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최고령인 순애 할머니의 손에는 접시 하나가 들려 있었다.

유튜브 채널 ‘가마솥 힙스터즈’

제작진이 “이거 누구 주려고 가져오신 거예요?”라고 묻자 “우리 애, 애기 딸이 있어요”라고 답했다.

할머니는 촬영 내내 “우리 딸도 주면 좋아하겠어요”라며 딸을 떠올렸다.

그 모습에 제작진은 남은 스파게티를 넉넉히 포장해서 할머니께 드렸다.

유튜브 채널 ‘가마솥 힙스터즈’

집에 도착한 할머니는 “먹어봐. 너 좋아하는 우유도 많이 들어가고 치즈도 들어가고 엄마가 만든 된장도 넣었어”라며 기대에 찬 목소리로 딸에게 된장 파스타를 권했다.

딸은 할머니에게 “동네 할머니들이랑 같이 잡순 거야?”라고 물었다.

이어 “요새 우리 엄마 호강해. 점점 예뻐지고”라며 “우리 엄마 이렇게 즐겁게 해서 너무 좋다”라고 흐뭇해했다.

유튜브 채널 ‘가마솥 힙스터즈’
유튜브 채널 ‘가마솥 힙스터즈’

순애 할머니는 “철 안 들은 줄 알았는데 그런 소리도 하냐. 애긴 줄 알았더니”라며 기분 좋게 웃었고 딸은 “엄마, 나 올해 환갑이야”라며 빵 터졌다.

환갑인 자식도 여전히 보듬어주고 챙겨줘야 할 존재로 다가오는 건, 세상 모든 엄마의 공통된 마음의 아닐까.

누리꾼들은 모녀의 대화에 “엄마한텐 영원한 아기지ㅠㅠ” “울컥한다” “할머니, 건강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