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마스크에 장갑까지 착용해 추가 감염자 ‘0명’ 만든 인천 확진자

황효정
2020년 02월 27일 오전 9:1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8

인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태도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 인천광역시는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시민 A씨가 전날인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자 A씨의 나이와 성별, 동선 등 상세정보 또한 공개됐다. 그리고 이는 인천 시민들 사이에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왔다.

1962년생으로 58세인 남성 A씨는 서울시 소속 문화관광해설사다.

외국인 관광객 가이드 일을 하면서 평소 감염을 조심했던 A씨는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자각한 후 곧바로 자율격리를 시작했다.

공공장소 방문은 당연히 자제했고, 30분이 넘게 걸리는 거리도 혹시 하는 마음에 가급적이면 도보로 이동했다. 물론 마스크는 항상 착용하고 있었다.

A씨는 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여기에 위생장갑까지 끼고 생활했다. 그뿐만 아니었다. 자신의 동선과 증상을 일지로 꼼꼼히 기록하기까지 했다.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선별 진료소를 방문할 때는 병원 내부로 진입하지 않는 등 혹시 모를 가능성을 위해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켰다.

이같은 모범적인 대응 덕분에 A씨의 접촉자 23명은 전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사는 모친 등 가족도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A씨가 찾았던 병원 또한 모든 진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A씨의 동선 등 정보를 접한 인천 시민들은 “A씨가 도보로 이동했던 거리가 꽤 된다”며 “몸도 안 좋으셨을 텐데 대중교통이나 택시 안 타신 게 대단하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