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 대신 취미생활에만 관심 있었던 정종철이 살림꾼 ‘옥주부’가 된 계기

이현주
2021년 01월 8일 오후 12: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5

개그맨 정종철이 살림꾼 ‘옥주부’로 변한 이유를 고백했다.

6일 새벽 정종철은 인스타그램에 요리를 하는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앞서 정종철은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옥주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종철 인스타그램

현재 그는 아내를 사랑하는 애처가, 아이들에게 친구같은 아빠로 잘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회상하는 자신의 과거는 지금과 달랐다.

정종철은 과거 자신이 아내에게 나쁜남자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젠 웃으며 말 할 수 있지만 그 땐 저도 아내도 결혼생활 자체가 힘들기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혼 선배들이 자신의 결혼에 부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곤 했다”고 밝혔다.

정종철 인스타그램

그를 바뀌게 만든 것은 아내가 쓴 유서성 편지였다.

편지를 통해 남편과 아빠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그는 ‘내가 힘들면 아내가 힘들고, 내가 행복하면 아내가 행복해진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행복을 찾기 위해 첫 번째로 시작한 일은 ‘아내와 함께 있기’였다.

정종철 인스타그램

서로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아내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거기서 얻은 것은 ‘공감’이었다.

두 번째로는 ‘살림’이었다.

그는 “살림 덕분에 아내와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살림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을 마쳤다.

정종철 인스타그램

앞서 지난 2012년 KBS2 ‘여유만만’에서 정종철은 아내의 유서를 발견하고 충격 받은 일화를 털어놨다.

당시 함께 출연한 아내 황규림은 “첫째를 낳고 임신중독증, 둘째를 낳고는 우울증에 걸려 응급실도 갔었다”고 말했다.

셋째 때는 집에만 누워 있었는데 당시 취미생활에 몰두했던 정종철은 거의 집을 비우고 아내를 홀로 뒀다.

KBS 2TV ‘여유만만’

당시 황규림은 극심한 우울감에 극단적 선택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는 그 감정을 편지로 남겨 남편 가방에 넣었다.

몇 시간 후 편지를 읽고 놀란 정종철은 오열하면서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다.

그는 그때부터 스케줄과 인간관계를 거의 정리하고 아내 옆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