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다고 소문났다” 수공예로 6개월 걸려 만든 ‘짝퉁’ 가방 1300만원에 판 남매

황효정
2020년 10월 13일 오전 11:5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9

짝퉁 가방을 소위 ‘특S급’으로 만들어 1,000만원에 팔던 남매가 붙잡혔다.

짝퉁 제작 기간은 6개월에 달했으며 품질이 우수하다고 소문이 난 상태였다. 주요 고객은 의사와 대학교수, 전문직 등 부유층이었다.

지난 7일 서울본부세관은 고가 브랜드 위조품을 중국에서 직접 제작해 국내로 불법 유통한 A씨와 국내에 거주하며 배송을 책임진 B씨 남매를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고 발표했다.

서울세관 제공

앞서 지난 2015년부터 A씨와 B씨는 위조품을 판매하는 블로그와 SNS를 회원제로 운영해 짝퉁 에르메스 가방 등을 팔았다.

가짜치고는 고급 소재를 쓰며 만듦새도 정교해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 파는 위조품이 정품과 구별하기 힘든 특S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보다 정교한 짝퉁을 만들기 위해 이탈리아 숙련공을 채용하고, 직접 제작한 기계로 브랜드 로고를 정품과 유사하게 찍어냈다.

SBS 보도화면 캡처

서울세관 관계자는 “수공예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방 같은 경우는 제작 기간만 최대 6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품질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을 타며 회원은 2,300명에 달할 정도로 성업했다. 주요 고객은 의사와 대학교수 등 전문직 등 고소득층이었다.

남매의 블로그와 SNS에 회원으로 가입하고 주문과 선결제를 모두 마쳐야 짝퉁을 받을 수 있었는데, 많게는 30개까지 산 사람도 있다고 알려졌다.

서울세관 제공

일례로 정품 가격이 1억 1,000만원에 이르는 데다 돈이 있어도 긴 대기 시간을 기다려야 해 구매가 힘든 에르메스 가방의 위조품은 1개당 1,300만원에 팔렸다.

이들 남매는 짝퉁을 팔면서도 교환, 수선, 사은행사 같은 고객서비스도 제공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들이 유통한 위조품은 80억원어치에 달했다.

서울세관 제공

남매는 짝퉁 판매로 얻은 소득으로 포르쉐와 벤츠 등 고가 수입차 3대를 굴리며 호화 생활을 누렸다.

서울세관은 위조품과 제작 장비를 압수하는 한편 범죄 수익을 환수하기 위해 외제 차와 은행 계좌를 몰수보전 조치했다.

또한 하나에 1,000만원대인 위조 에르메스 가방 등 압수한 위조품은 전량 폐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