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직원들 편히 휴가 내도록 ‘186일 연속근무’ 후 첫 휴가 떠난 정은경 본부장

이서현
2020년 07월 30일 오후 4:1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1

밤낮없이 달려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드디어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휴가를 다녀왔다.

지난 1월 19일부터 주말도 없이 186일을 연속근무한 후 받은 첫 휴가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 사태가 터진 이후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코로나 관련 언론 브리핑을 도맡은 것도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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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흰머리가 늘고 수척해지는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은 혹시나 그가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질때면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며 의연히 자리를 지켰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 휴가를 떠난 것도 온전히 자의(?)는 아니었다.

이달 중순 인사혁신처에서 공무원 휴가 지침이 나온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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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코로나19 감염 규모는 줄었지만, 확진자는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휴가 지침이 있어도 질본 직원들은 마음 편히 휴가를 내지 못하는 상황인 것.

이에 정 본부장은 ‘내가 먼저 쉬어야 직원도 쉬겠구나’라는 생각에 휴가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휴가기간인 23일과 24일 오전에도 방역회의에 참석했다.

온전하게 쉰 건 24일 오후부터 토요일인 25일까지로, 집과 근처에서 머물렀다고.

이후 정 본부장은 “(휴가 때)가족과 산책하고 식사하는 등 모처럼 일상을 잘 보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