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7월 백신 접종 계획’ 발표

이진백
2021년 07월 2일 오후 6:15 업데이트: 2021년 07월 4일 오전 9:32

질병관리청 관계자 교차 접종 안전성 조사 진행 중
50세 이상 순차적으로 모더나접종
예방접종자, 1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예외단 실내 및 집회는 착용

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65명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는 대책 방안으로 ‘7월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7월 본격적인 휴가철에 앞서 백신 예방접종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6월 30일부터 사흘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대를 유지하면서 1일 시행하기로 한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도 현재 7일까지 유예하기로 한 상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정은경 단장은 1일 정례브리핑을 열고 ‘7월 예방접종 시행계획’ 중 신규 1차 접종을 네 가지 방향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규 1차 접종 대상은 ▲6월 접종대상자 중 미접종자 ▲교육·보육 종사자, 대입 수험생 ▲50대 연령층 ▲사업체 자체 접종이다.

이날 추진단에 따르면 60~74세(19.7만 명)와 30세 미만 사회 필수인력(11만 명)은 5일부터 17일까지 ‘화이자’ 백신을 맞기로 했다. 또한 60~74세 중 사전예약 취소 및 접종 연기를 한 10만 명은 7월 26일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또한 고등학교 3학년과 교직원 총 64만 명과 아동 복지·돌봄시설 종사자 등 112.6만 명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추진단은 고3 이외의 대입 수험생(15만 명)은 7월 중 대상자를 파악해 8월에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접종 연령을 기존 30대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상향했다.

추진단은 지난달 29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환자 2명 발생에 따른 접종 권고 연령 재검토를 실시했다.

위원회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50세 이상으로 접종 권고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 중 50세 미만은 2차 접종 때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교차 접종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없는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은 조금 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해 지연 접종보다는 교차 접종하는 게 효과나 안전성에서 좋겠다는 의견을 내서, 7월에 교차접종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교차 접종 관련해 현재 의료인들 100명을 대상으로 1차 아스트라제네카, 2차 화이자 접종을 시행했고, 현재 항체나 다른 면역에 대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면역 조사 연구 결과가 나오면 바로 보고할 예정이며, 스페인, 독일의 연구 결과들을 참고해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7월부터 50세 이상 접종자(352.4만 명)는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55~59세(1962~1966년 출생자)는 이번 달 12일부터, 50~54세(1967~1971년)는 19일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1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접종대상자별 사전예약 및 예방접종 기간’ 자료ㅣ에포크타임스

군 입영장병과 사업장 내 종사자들도 7월 중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됐다.

추진단은 7~9월 중 군에 입대하는 입영 예정자(징집병, 모집병, 부사관 후보생 포함 약 7만 명)도 입대 전 ‘화이자 백신’ 접종을 7월 12일부터 실시한다고 했다. 이어 상시 가동이 필요한 사업장(철강·자동차 등) 종사자(약 39만 명)들도 7월 말에 50대부터 ‘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백신 예방접종이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연령대 발생률은 올해 초 대비 감소했으며, 1차 예방접종률이 87.3%에 도달한 21년 6월 3주 차에는 발생률이 4.4명(인구 10만 명당)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누적 1회 접종률이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60세 미만 연령대에서는 4월 첫째 주 이후 소폭 증가한 뒤 정체(10만 명당 6~7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부분이(91.2%) 한 번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특징이 있다고 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예방접종이 코로나19 예방 및 보호 효과를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설명하고 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일 질병관리청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예방접종자의 인센티브 도입과 관련 마스크 착용 완화’ 질문에 대해 관계자는 “1일부터 예방 접종자는 산책, 운동, 등산, 물놀이, 관광 등 실외 여가 활동 시에 마스크 착용 의무에서 예외가 적용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집회, 공연, 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경우는 예방접종자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자체별로 의무착용이 추가로 지정된 장소가 있을 수 있으므로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추진단은 2일 0시 기준 전체인구의 29.9%, 총 1534만827명이 백신 1차 접종을 했다고 밝혔다.

/취재본부 이진백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