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0도, 교실 38도” 에어컨도 없던 90년대 더위에 미쳐버린 시민들 (영상)

황효정
2020년 07월 9일 오전 11: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32

전국 곳곳이 30도 이상 오르며 폭염이 이어지는 오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 예측에 따르면, 올해 여름에는 역대급 더위가 올 전망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폭염이었던 해는 지난 1994년이었다. 서울은 38.4도를 기록했다.

요즈음이야 실내로 들어가면 대부분 공간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어 시원하지만, 당시만 해도 에어컨이 흔치 않았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지하철역이나 학교 같은 공공시설에도 아예 없었다.

유튜브 ‘크랩 KLAB’
유튜브 ‘크랩 KLAB’
유튜브 ‘크랩 KLAB’

이와 관련, 지난 4일 KBS 유튜브 채널 ‘크랩’에는 더위에 미쳐버린(?) 90년대 시민들의 과거 인터뷰 영상이 올라와 누리꾼들에게 웃음을 전했다.

어느 국민학교, 쉬는 시간마다 수돗가에서 찬물로 머리를 식히는 학생들에게 취재진이 “공부가 잘 안되니?”라고 질문했다.

남학생은 ‘기자 아저씨 당연한 것 좀 묻지 마세요’라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너무 안 돼요. 더워서”

유튜브 ‘크랩 KLAB’
유튜브 ‘크랩 KLAB’
유튜브 ‘크랩 KLAB’

당시 아이들은 모두 집에서 얼음 물병을 하나씩 꼭 싸 왔다.

이에 취재진이 다시 한번 “왜 얼음을 가져 다녀요?” 묻자 학생은 정색을 하고 대답했다. “더워서요”

이들은 또 하굣길에서 아이스크림 ‘플렉스’를 했다.

“더워서요, 최고기록은 6개를 먹어요”

“친구들이랑 4개 정도는 먹어요”

유튜브 ‘크랩 KLAB’
유튜브 ‘크랩 KLAB’
유튜브 ‘크랩 KLAB’

아이스크림은 달달했고 가격은 썼다. 아이들은 “값만 올랐어요”라고 심각한 표정으로 성토했다.

“스크류바하고 비비빅 같은 거, 100원짜리 200원으로 올라갔어요”

그런가 하면 어느 노년의 시민은 “나 때는 말이야~”를 시전했다.

한강 피서에 나온 시민은 “유달리 덥구먼, 처음이지”라며 “이 저… 8·15 해방될 적에 이렇게 더웠어”라고 추억에 잠겼다.

유튜브 ‘크랩 KLAB’
유튜브 ‘크랩 KLAB’
유튜브 ‘크랩 KLAB’

또 다른 시민은 “물을 보면 빠질 수 있는 게 피서 아닙니까?”라고 외쳤다.

취재진이 수영을 잘하냐고 묻자, 시민은 “잘하지요”라며 “최물개라고”라고 답했다.

장가마 끝나면 올해도 어김없이 더위가 찾아올 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무더울 예정이다.

당신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는 요즘 에어컨이 있으니 말이다.

유튜브 ‘크랩 KLAB’
유튜브 ‘크랩 KLAB’
유튜브 ‘크랩 K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