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에서는 멸종했지만 조선에 살던 의외의 동물 ‘펠리컨’

황효정
2020년 12월 21일 오전 1:4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5

고려 시대 문신 이규보가 썼던 시 중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사다새는 주둥이 적시기를 저어하고…”

사다새란 바로 우리가 펠리컨으로 알고 있는 새다.

픽사베이

펠리컨은 흔히 서양 새라고만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렇듯 펠리컨, 그러니까 사다새가 퍽 오랫동안 살았다고 전해진다.

적어도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 꽤 많이 있었다고.

그러다 조선시대에 와서 사람들이 기름을 얻기 위해 사다새를 많이도 잡아들였다.

픽사베이

이렇게 잡은 사다새에서 얻은 기름으로는 향신료나 피부병 치료제를 만들었다.

명종실록에는 전라도나 평안도에서 돌아가면서 사다새를 한 마리씩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사다새를 공납으로 내던 지역에서 더 이상 사다새가 나지 않아 다른 지방에서 사 온다는 기록이 있다.

픽사베이

이렇듯 왕실에까지 진상될 정도로 인기를 끈 사다새 기름은 결국 한반도에서 사다새가 자취를 감추게 된 이유가 됐다고 한다.

1914년 인천에서 잡았다는 기록을 마지막으로 사다새는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들은 사다새라는 우리 고유의 이름보다는 펠리컨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이 새를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