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포 먹었다고 영하 12도 혹한 속에 내복 차림으로 내쫓긴 5살 아이가 발견됐다

황효정
2021년 01월 13일 오후 2: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08

다섯 살배기 아이가 엄마 몰래 쥐포를 먹었다는 이유로 혹한 속에 내복 바람으로 집에서 쫓겨났다가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발견됐다.

지난 11일 MBC ‘뉴스데스크’는 추운 겨울밤, 내복만 입고 거리를 헤매던 다섯 살 아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도 전날인 앞서 이달 10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빌라 단지 골목길에서 내복 차림의 여자아이가 발견됐다.

이날 서울 날씨는 최저기온 영하 12도였다. 쌓인 눈도 녹지 혹한 속에서 아이는 혼자 골목을 걸어 다니며 헤맸다.

길을 지나던 행인이 아이를 발견해 안아주자, 아이는 기다렸던 듯 낯선 사람의 품에 꼭 안겼다.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데스크’

이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자 다섯 살 여자아이는 “엄마가 음식을 먹었다고 혼을 내며 집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웃 주민들과 경찰관이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찾아가자 아이의 친모는 오히려 화를 내며 학대를 한 게 아니라 아이가 혼자서 집을 나간 것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매체에 따르면 주변 이웃들은 해당 아이가 평소에도 배가 고프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하고 있다.

경찰은 친모 이모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했으나, 밖으로 내쫓은 행위를 물리적 학대로 처벌할 수 있는지는 법적 검토하고 있다.

일단 아이는 신고 직후 친모와 분리됐고 현재 아동복지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