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이 300만원짜리 자전거 훔쳤다는 경찰서 전화 받고 아버지가 한 ‘결정’

김연진
2020년 09월 1일 오전 9: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0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두고, 아버지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아들을 똑바로 교육시킬 수 있을까. 마냥 혼내기만 한다고 될 일일까.

아들이 앞으로 삐뚤어지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버지는 특별한 결정을 내렸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이 300만원짜리 자전거를 훔쳤습니다”라는 제목으로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사연에 따르면 A씨에게는 중학생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경찰서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집에 중학생이 있나요?”

“네, 그런데요?”

“아들분이 자전거를 훔쳤습니다”

CCTV에는 A씨의 아들이 자전거를 훔쳐 달아나는 모습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결국 자전거의 주인과 A씨 부부가 만나게 됐다. 자전거 주인은 “한 번은 그럴 수 있지만, 두 번은 그러면 안 된다”라고 말하며 A씨의 아들을 너그럽게 선처해줬다고.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러면서 A씨의 아내에게 “사람 많은 곳에서 (아들을) 너무 혼내지 마세요”라고 속삭이기도 했다. A씨의 아들이 큰 상처를 받을까 걱정해서였다.

A씨는 “너무 죄송하고 감사한 분이다…”라며 “아빠로서 아들을 어떻게 교육할지 고민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A씨가 생각해낸 교육법은 이랬다.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아들도 교복 똑바로 입히고 자전거 주인을 찾아간다. 이후 아들이 보는 앞에서 A씨가 무릎을 꿇고 사죄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아버지인 A씨가 사죄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이 잘못을 깨닫길 바라는 것이었다.

또 “자전거 주인분이 동네에서 미용실을 하시는데, 아들을 그곳에서 무료로 아르바이트를 하도록 시킬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의 결정에 감탄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이런 말을 건네기도 했다.

“아이는 부모의 등을 보고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