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제조업 PMI, 아직 바닥 아니다

FAN YU
2015년 10월 6일 오전 10:55 업데이트: 2019년 10월 24일 오후 2:23

중국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글로벌 경기에 다소간 희망이 보였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9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49.8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한 수치에 조심스런 낙관론이 제기됐다.

PMI는 기업의 신규 주문과 생산, 생산, 재고, 고용 등을 조사해 집계한 것으로 50이상이면 경기 확장세, 50미만이면 경기 위축세를 나타낸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 미디어그룹 차이신(財新)이 영국 금융정보 조사회사 마킷과 공동으로 집계하는 차이신 제조업 PMI는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진 47.2로 나타났다. 2009년 3월 이후 6년 6개월만에 최저치였다.

기준치 50을 밑도는 9월 PMI는 지난달 경기 위축과 수요 감소로 중국 기업의 생산 감소로 제조업의 생산이 급감했음을 나타낸다. 이로써 3개월 연속 원자재 구매 감소와 투입 감소로 이어졌으며, 차이신은 9월 고용 하락이 6년 8개월만에 가장 빨랐다고 발표했다.

차이신의 허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지근한 수요와 제조업 과잉공급이 제조업의 회복이 더딘 이유”라며 분석했다.

장이핑 자오상(招商)증권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9월 PMI 속보가 전해진 23일 월스트리트 저널과 인터뷰에서 “PIM 약세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중국)의 경기 둔화가 점점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위축된 중국 제조업의 어려움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조사 대상이 중소 기업과 민영 기업이다. 반면 중국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주로 대기업과 국영기업을 조사한다. 이들 대기업과 국영 기업은 최근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위안화 평가절하와 사회적 기반시설 투자의 주된 수혜 대상이었다. 중국의 대형 기업은 소비자 수요를 바탕으로 해외, 특히 미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중소기업에도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중소규모 민영기업이 정상적으로 자금지원을 받기란 매우 어렵다. 약한 위안화 역시 이들 기업의 주요 시장인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부채와 재정난에 허덕이는 중국의 민영기업을 더 어렵게 만든다.

1일 차이신 제조업 PMI가 발표되고 브렌트 원유가격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48.37달러에서 14% 폭락한 $47.69를 기록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거의 1% 떨어졌다. 해외시장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자 원자재 소비대국인 중국 PMI 수치에 특히 민감하다.

중국 지도부는 정부 발표 수치에 대한 기대와 어려운 경제적 현실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중국은 5% 금리인하, 위안화 평가절하, 주가폭락을 경험했다. 복잡한 경제상황에 대한 중국의 관리능력에 미심쩍은 눈총이 쏟아지고 있다. 제조업 PMI는 중국경제가 더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오는 19일 중국의 3분기 GDP 발표에 앞서 이미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