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랑스에 ‘EU의 투자협정 동결’ 중재 요청

2021년 05월 27일 오전 10:44 업데이트: 2021년 05월 27일 오전 10:44

유럽의회가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포괄적 투자협정(CAI)의 비준을 보류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프랑스에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중국 상무부 성명을 인용해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상무부장이 지난 25일 프랑스의 프랑크 리스테르 대외통상장관과의 화상 회의에서 이런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 성명에 따르면 왕 부장은 “프랑스가 가능한 한 빨리 CAI가 비준되고 효력이 발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 대외통상부의 발표 자료에는 CAI에 대한 언급은 없으며, 다만 “두 장관이 중국과 유럽연합 간 무역 관계에 대해서 논의했다”는 내용만 담겨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프랑스 측의 발표 자료에는 리스테르 장관이 왕 부장에게 경제적 교류의 불균형을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 20일 중국이 EU 인사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기 전까지는 CAI를 비준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EU와 중국은 지난해 12월 30일 거의 7년 만에 CAI 체결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를 놓고 EU가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자 중국도 EU에 맞대응해 양측의 갈등이 깊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