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상황은? 병원 혼잡 여전…XBB 1.5 변이까지

강우찬
2023년 02월 22일 오후 3:32 업데이트: 2023년 02월 22일 오후 3:32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포기한 이후 코로나19의 중국 내 감염 확산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변이종 출현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2019년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 지 3년째에 접어들면서 각국에서는 확산세가 완화되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출구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는 인구의 약 90%가 감염된 것으로 추산되지만,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 재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주 “XBB.1.5 변이 본토 감염이 1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이미 집단면역이 형성돼 대규모 감염은 없을 것이라며 확산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중국 온라인에서는 ‘중국 첫 XBB.1.5 본토 감염’ 뉴스가 검색 순위 최상단에 떠올랐다.

XBB.1.5는 지난해 말 미국 신규 감염자의 40%를 차지한 변이로, 최근에는 그 비율이 70%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XBB.1.5를 오미크론 하위 변이 중 전파력이 가장 강력한 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에서는 앞서 지난 1월 해외 입국자 중 XBB.1.5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으나, 중국 본토 감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학 전문가는 XBB.1.5 변이가 이미 중국 곳곳에 확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조지안 대학의 중국의학과 조나단 류 교수는 “중국 당국은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상황을 정확히 밝히는 대신 축소하고 은폐하는 태도로 일관해왔다”며 “전파력이 강력한 XBB.1.5가 1건만 발견됐다는 당국 발표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포기 이후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중국 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이 형성돼 이전 같은 대확산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떠들썩했던 장례식장 앞 대기행렬 등에 관한 언론 보도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 통치 시스템의 영향을 벗어난 시민 기자들의 카메라에는 여전히 혼잡한 병원 내 풍경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계 유명 유튜버의 영상 편집 담당자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nuomt)에 며칠 새 촬영된 것들이라며 영상과 사진들을 올렸는데, 중국 4개 도시의 병원 내 모습을 담은 것으로 모두 혼잡한 모습이었다.

영상 중 하나는 지난 17일 헤이룽장성의 하얼빈에 있는 눙컨(農墾)종합병원 내 중증호흡기과를 찍었다는 설명이 달렸는데, 병원 복도와 계단 중간에까지 임시 병상이 놓여 있었다.

또 다른 영상은 각각 17일과 18일 선양의 중국 의대 부속 제1병원과 장시성의 한 병원을 촬영했다는 설명과 함께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 병원 내부 모습을 보여줬다.

이 밖에 14일 안후이성에서 올린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캡처한 이미지는 병원 내 대기실로 추정되는 시설에 수액주사를 맞고 있는 어린이 환자가 가득한 사진과 함께 “제2의 감염 물결이 시작되려는 것인가”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