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거품 논란 속 난기류

FAN YU
2015년 05월 9일 오후 4:31 업데이트: 2019년 10월 24일 오후 3:16

상해 종합 주가 지수가 지난 12개월 동안 모든 시장 성과를 앞질렀다. 이 110%의 증가는 투기, 과도한 레버리지, 경제 기본 원칙을 무시하는 이상 과열 등의 산물이다.
증시를 식히기 위한 중국 보안 규제 담당자들의 점진적 노력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일부 분석가들이 더 많은 엄격한 개입이 다가올 것으로 추측만 낳았다.

이러한 행보는 시장을 뒤흔들고 향후 변동성을 심각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 상해 종합 주가 지수의 가치 상승 대부분은 지난 6개월 동안 91%의 이윤을 통해 얻어졌다.
2007년 후반 상해 주식 시장 공황에 앞서 비슷한 발전이 있었던 2005년 부터 이러한 반등은 6월 이후 전무후무한 속도로 탄력이 붙었다.

4월 21일에는 상해 주식 시장의 일일 주식 매매량이 역사상 처음으로 161조 원을 넘어섰으며 거래소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그 정도로 많은 수의 0을 표시할 수 없어 정확한 금액을 공시조차 할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저학력 투자자

이번 급증은 대부분 전문가나 기관이 아닌 단기 소매 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졌다.

상해의 소매 투자자인 마이크 루는 인터네셔널 비지니스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은 자신의 자금을 투자할 곳이 그다지 많지 않다. 주택 시장은 변화가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증권 시장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고 있으며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홍콩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15년 상승세 이후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가정이 있는 투자자들은 자금을 투자할 새로운 장소를 물색했다. 쓰촨성 청두 소재 대학이 실시한 중국 가계 조사(China Household Finance Survey)에 의하면 시장에 유입된 새로운 자금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낮은 투자자들의 투매였다.

2014년 말에 진행된 이 조사는 중국 내 신진 주식 투자자 대부분이 중졸 학력을 가졌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새 거래 계좌 지원자 중 67%가 중학교를 최종 학력으로 기재했으며 30% 이상이 초등학교만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열의를 다해 새로운 거래 계좌를 만들고 있다. 블룸버그의 4월 23일 보도에 의하면 신규 A 주식 위탁계좌 개설이 그 전주에만 325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마지막 증권 시장 붕괴 이전에 있었던 2007년 초반에서 중반까지 시기 있었던 주간 계좌 개설 수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투자자들은 점차적으로 더욱 많은 차입금을 구매하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hina Securities Regulatory Commission,CSRC)에 의하면 4월 10일을 기준으로 277조 8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신용 매입으로 판매됐다.

신용 매입은 브로커에게 자금을 빌려 주식을 구매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게 해 이익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의 손실 또한 배가 되기 때문에 최소 투자 원금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금액을 예치해야 하며 이를 ‘마진 콜’이라고 부른다.

경종을 울리다

중국 가계 조사는 부동산 투자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과 비교해 주식 가격에 대한 기대치가 훨씬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10여 년 전 부동산 투자에 자금을 쏟아부었던 투기자와 동일한 인물이 현재 온전히 주식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중국 규제 당국은 이 확인되지 않은 열광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CSRC는 3월 20일 소셜 미디어 사이트인 웨이보의 공식 블로그를 통해 직접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투자자들은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 구매하지 않으면 상승세를 놓치게 될 것이라는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올해 초 중국은 홍콩에 있는 해외 투자자들이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도록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통(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을 시행했다. 3월 초에는 홍콩의 경험이 많은 해외 거래자들을 통해 상하이 시장의 과열을 식힐 수 있도록 돕게 하는 또 하나의 정책으로 공매도(short selling)를 허가했다.

이론적으로는 괜찮은 듯 보였으나 실제로는 해외 기업 투자자들이 상하이 지분을 줄일 수 있는 실용적 방법을 별로 가지고 있지 않았다.

공매자는 보통 판매를 위해 주식을 빌리면서 차후 같은 주식을 재구매 할 수 있도록 가격 하락을 기대한다.

후강통은 주식이 거래소 등록 브로커들에 의해서만 대여될 수 있게 권한을 제한했지만 대부분 빌릴 수 있는 수가 적었다. 결국 후강통이 공매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광적인 중국 소매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거래소에 발을 들일 수 있게 함으로써 정확히 반대되는 상황을 야기했다.

CSRC는 4월 초 주요 펀드 운용 업체인 화태증권(Huatai Securities Co.)과 장성증권(Great Wall Securities Co) 등 6개 중개 업체에게 증거 금융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했다.

처벌은 회사마다 달랐으며 장성증권의 경우 3개월간 증거금 계정 추가 금지를 선고받았다. 이는 지난 1월 3개의 중개 업체가 비슷한 증거금 규정을 위반한 사례로 처벌받은 뒤 진행됐다.

몇몇 분석가는 이미 경종을 울리고 있다. BNP 파리바는 지난 달 고객들에게 최근 중국 증시의 급작스러운 급등을 ‘전체 경제의 축소판’이라고 묘사하며 이는 계속 악화되고 있는 기본 상황과 미래의 하락 손실액의 증가를 야기하는 지속불가능한 성장이라고 밝힌 내용의 글을 전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에서 상승세가 빠를 수록 하락세가 더욱 깊다고 말한다.

상하이 종합 주가 지수는 20007년 10월 12일 5903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12개월동안 71%의 하락세를 보였다.
2007에는 더 적어진 수의 소규모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투자했다. 현재 중국 당국은 중하위 계층의 사회적 안정성을 크게 뒤흔들 대참사를 피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만약 상승세의 한계가 과열된 시장을 가라앉히지 못한다면 규제 당국은 더욱 강경한 개입에 의존해야 할지도 모른다.

UBS의 분석가인 웬지에루(Wenjie Lu)는 홍콩에서 있었던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당국의 과격한 개입을 보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증시의 반등 속도가 너무나도 빠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어느쪽이든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 앞에 놓인 거대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