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 축구스타 “공산당 뒤엎고 신중국연방 설립하자”

한동훈
2020년 06월 5일 오후 8:48 업데이트: 2020년 06월 5일 오후 10:48

중국 전 축구 스타가 중국 공산당의 폭정을 고발하며 ‘신중국연방’ 설립을 주장했다.

90년대 중국 축구 간판공격수 하이하이둥(郝海東·49)은 중국 베이징 톈안먼 민주화 운동 31주년 기념일인 4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신중국연방 선언’은 미국에 망명 중인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주도하고 하오하이둥 외에 백악관 전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 등이 동참했다.

이날 2시간 17분여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 중계는 궈원구이의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됐다.

방송 시작 1시간 7분께 스티브 배넌이 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궈원구이와 나란히 등장해 영어 선언문을 읽었다. 이어 “중국은 불량한 조직이다. 중국인을 더 이상 노예로 부려서는 안 된다”며 31년 전 학살된 톈안먼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후 하오하이둥이 두 사람과는 다른 곳에서 혼자 등장해 중국어 선언문을 읽었다.

선언문은 중국 공산당이 정권 수립 후 중국에서 벌인 우파탄압, 문화대혁명, 3년 대기근, 톈안먼 학살 등 폭정을 낱낱이 열거하고 신중국연방 수립과 건국강령을 담았다.

하오하이둥은 “중국 공산당을 없애는 것은 정의의 요구”라며 “중국 공산당을 국제 공산주의 원조에 힘입어 중국의 합법적 정부를 전복한 테러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 공산당의 독재 통치는 철저한 반인륜적 만행으로 강화됐다. 인권을 무시하고 인간성을 말살하고 민주주의를 짓밟고 법치를 위반하며 협약을 파기하고 홍콩을 피로 물들이고 티베트인을 살해하며 부패를 수출하며 전 세계를 해친다”고 비판했다.

선언문 영상은 53분 분량으로 편집돼 하오하이둥의 웨이보에 게재되기도 했으나 곧 삭제됐고 계정도 폐쇄됐다.

영상에서 하오하이둥은 “중국 공산당을 없애고 중국인에게 씌워진 노예의 굴레를 부수는 것은 세계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신중국선언의 당위성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올바른 선택이자 최고의 영광은 신중국연방 선언을 낭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하오하이둥은 중국 축구계에 대해서도 “중국 사회의 축소판”이라며 공산당 관리들의 부패로 얼룩져 제 실력을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선언 후에는 하오하이둥의 아내이자 중국 유명 배드민턴 선수인 예자오잉(葉釗穎)이 모습을 드러내 남편과 뜻을 같이했다.

예자오잉은 “사악한 공산당이 멸망하고 중국인들이 진정한 민주와 자유, 법치, 인권을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 걸 보는 게 우리 부부의 꿈”이라며 “그날이 오기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언에는 미국 헤지펀드 거물 카일 바스도 동참했다.

카일 바스는 궈원구이가 설립한 중국 민주화 추진단체인 ‘폭로혁명’에 참가하고 있으며 중국 법치시행 단체 ‘법치사회’와 인권단체 ‘히말라야 감시기구’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