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지역 출생아 10% 이상 감소…”21% 줄어든 곳도”

2021년 11월 18일 오후 1:48 업데이트: 2021년 11월 18일 오후 1:48

홍콩언론 “출산 장려정책 효과없어”…”출산율 세계 최저수준 될수도”

중국 일부 지역에서 올해 출생인구가 10% 이상 줄어 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각 지역과 중국정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31개 성 가운데 인구가 3번째로 많은 허난(河南)성의 올해 1∼9월 출생아 수가 작년 동기 대비 18.8% 줄었다. 그 결과 허난성 출생아 수는 2016년 이래 5년 연속 감소를 기록하게 됐다.
또 구이저우(貴州)성 성도 구이양(貴陽)의 올해 1∼10월 출생아 수도 작년 동기 대비 16.8% 감소했다.

안후이(安徽)성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안후이성 츠저우(池州)시의 올해 1∼10월 출생아 수는 21% 급감했다.

지난 9월 안후이성 관리들은 출생아 수가 4년 연속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인구 위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중국에서 9번째로 인구가 많은 지역인 안후이성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4년 전보다 46% 줄었다.

안후이성의 올해 출생아 수는 53만명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8%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지난 5월 중국이 10년 만에 발표한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2020년 출생인구는 1천200만명으로, 대약진 운동이 초래한 대기근으로 수천만명이 사망한 1961년 이후 최저였다. 2019년 출생인구는 1천465만명이었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1천177만8천724명으로 집계돼 여전히 14억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저출산과 노령화로 ‘인구 절벽’에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인구에서 15∼59세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은 2010년 70% 이상이었지만 지난해 63.4%까지 떨어졌다. 반면 노령화 현상의 가속화로 60세 이상은 18.7%로 2010년의 13.3%에서 대폭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인구센서스 발표 직후 출산율 저하 대책의 일환으로 한 가정에서 3자녀까지 출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양육비 경감을 위해 사교육 시장 규제에 나섰으며 유급 출산휴가를 확대했다.

그러나 중국 인구학자 허야푸(何亞福) 박사는 출산 장려책은 대개 지방정부 차원에 국한되며, 유급 출산휴가가 늘어날수록 기업들이 여성의 고용을 기피해 결과적으로 여성들이 출산을 꺼리게 되면서 국가적으로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해 전체 인구가 감소하면 중국 정부는 출산 장려정책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구 감소는 경제에 장기적이고 만성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 노동인구가 2012년부터 감소한 것이 지난 10년간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한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허 박사는 올해 출생인구가 지난해보다 13∼20% 감소해 950만∼1천50만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SCMP는 “출생인구 감소는 인구 위기에 대한 우려를 심화하며 현재의 출산 장려책이 효과가 없음을 보여준다”며 “일부 인구학자들은 더 강력한 지원책이 없으면 중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