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태 지역서 韓·日의 미군 지원 방해할 것”

한나 응
2022년 12월 17일 오후 1: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7일 오후 1:58

前 미 공군 준장, 국방부 中 군사력 보고서 분석
“중국 정찰위성 위협적…미사일 정밀타격력 향상”
“틱톡 등 군사충돌 없는 수단으로 시민의식 약화”

미국 퇴역 장성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중국에 군사적으로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스폴딩 전 공군 준장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미 국방부의 연례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중국 공산 정권의 군사력과 전략을 분석한 자료로 높은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스폴딩 장군은 에포크타임스 계열 매체인 위성채널 NTD의 시사 프로그램 ‘캐피털 리포트’에 출연해 “이번 국방부 보고서는 미국이 중국을 도전 상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군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상대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대만해협을 마주한 중국 본토 지역에는 미 항공모함을 격침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한 미사일과 로켓, 특히 유도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군사적 배치는 대만은 물론 한국, 일본 같은 동맹국이 미군을 지원하지 못하도록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미국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큰 문제”라고 평가했다.

스폴딩 장군은 또한 중국 정찰위성들의 발전 수준에 주목했다. 이 위성들은 방어와 공격에 모두 활용되며, 지상에서 발사한 미사일들이 목표물에 정확히 도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중국의 인공위성 기술, 정보 분석, 정찰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면서 “중국 위성들은 미 해군 선박을 정확히 추적해 미사일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 전역을 공전하는 중국의 정찰위성은 중국의 군사력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도록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에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은 중국의 정찰자산”이라고 덧붙였다.

스폴딩 장군은 미국의 또 다른 약점으로 중국의 군사력에 대한 과소평가를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자신보다 우월한 점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오만한 생각이 미국의 대중 억제력을 증강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을 미국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간주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해야 하지만 현재 미국은 전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빅테크 기업, 무형의 공격 자산”

스폴딩 장군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예로 들며 중국 공산당이 물리력이나 군사력 외에도 미국을 약화할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중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 국내 여론을 조종하는 상황이 되면 미국은 일상은 늘 갈등으로 가득 차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미 국방부 연례 중국 군사력 분석 보고서에는 중국 공산당 정권이 물리적 충돌 없이 미국의 국방력을 약화하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보고서는 이를 ‘시스템 기반 전쟁(systems-based warfare)’이라면서 중국이 “전쟁을 수반하지 않는 군사 활동”을 증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폴딩 장군은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무기화된 앱과 데이터, 심리전 등을 총동원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이러한 비전통적 수단으로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저지하려 시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 사회를 통제하고 미국인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플랫폼에 담긴 유해정보가) 미국 등 자유국가 시민들의 의식에 점점 더 스며들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