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료진, 우한 폐렴 환자에게 또 폐 이식…장기 공급처 의혹

한동훈
2020년 03월 6일 오전 10:08 업데이트: 2020년 03월 10일 오후 12:10

집도의, 국제단체 조사대상 명단 올라
“가장 적합한 뇌사자 1주일만에 찾았다”
하루 전엔 장쑤성에서도 폐 이식 수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일 중국 저장성 저장대학 의학원 부속 제1병원(이하 저장대 제1병원) 흉부외과 수술팀이 신종 폐렴 중증환자에게 양쪽 폐를 이식했다고 3일 보도했다.

29일 장쑤성 우시인민병원 흉부외과 수술팀이 세계 최초 신종 폐렴 감염자에게 폐 이식을 한 지 하루 만에 같은 수술이 이뤄진 것이다.

66세의 이 여성 환자는 지난 1월31일 신종 폐렴에 감염된 뒤 2월2일 증세가 악화돼 저장대 제1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고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기 에크모(ECMO)에 의존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다.

저장대 제1병원에 따르면, 환자는 치료 후 신종 폐렴 검사에서 음성이 나타났으나 양쪽 폐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돼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술팀을 이끈 폐 이식 전문가 한웨이리(韓威力) 흉부외과 주임은 “환자의 생체신호가 양호하다. 전체적인 경과는 수술 후 3일간 환자의 회복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수술이 초를 다투는 급박한 상황에서 진행됐다며, 뇌사자의 폐 기증에서부터 장기이송, 이식 수술 돌입, 완료까지 시간을 밝혀가며 자세히 보도했다.

저장대 제1병원 폐 이식 수술 과정을 시간대별로 보도한 신화통신 기사문 | 신화통신 화면 캡처

이에 따르면 지난 1일 후난성의 한 뇌사환자가 폐를 기증했고, 마침 저장대 제1병원 환자와 조직적합성 등이 확인돼 이식수술이 결정됐다.

이식용 폐가 저장성의 항저우 공항에 도착한 것은 이날 오후 3시56분께. 곧이어 오후 5시 폐가 저장대 제1병원 수술실에 도착하자 대기 중이던 수술팀은 바로 수술에 돌입했다. 수술 완료시간은 이날 오후 9시18분으로 기록됐다.

병원 측은 환자가 인공호흡기와 에크모를 착용한 상태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장기 기증자에 대해 한웨이리 주임은 “일주일 전부터 환자의 키와 몸무게에 잘 맞는 기증자를 찾으려고 전국에서 샅샅이 뒤졌다. 이번 기증자는 지금껏 찾은 기증자 중에서 가장 적합했다”고 말했다.

전날인 2월29일에는 장쑤성 우시인민병원에서 59세의 남성 신종폐렴 중증환자에게 양쪽 폐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폐 이식은 간이나 심장 등 다른 장기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이식 사례가 매우 적다. 뇌사자가 인공호흡기 등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사이 폐 감염이 잘 일어나서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10~2016년 대기자 대비 이식 진행률은 55~73%로 나타났다.

그런데 우시인민병원과 저장대 제1병원에서 폐 기증자를 찾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일주일 정도다. 불가사의할 정도로 짧다.

한국일보는 지난 2018년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뇌사자 폐는 쉽게 손상돼 장기 기증을 해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폐는 12.9%에 불과하다. 때문에 뇌사자 폐를 기증 받으려면 평균 1,456일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기사링크).

단 기간에 이식용 폐를 기증할 사람을 찾았다는 사실은 그동안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조직적으로 ‘장기이식을 위해 살인해 왔다’는 국제사회의 의혹을 뒷받침한다.

마침 이번 수술을 집도한 한웨이리(韓威力) 흉부외과 주임과 앞서 29일 폐 이식을 한 천징위(陳靜瑜) 우시인민병원 부원장은 모두 ‘파룬궁에 대한 박해를 조사하는 국제기구(WOIPFG)’의 조사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천징위 우시인민병원 부원장 | WOIPFG의 조사대상자 명단(부분)
한웨이리(韓威力) 저장대 제1병원 흉부외과 주임 | WOIPFG의 조사대상자 명단(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