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美 인사 28명 제재…전문가 “바이든에 메시지”

이윤정
2021년 01월 22일 오후 12:00 업데이트: 2021년 01월 22일 오후 3:40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 종료 직전에 미국 주요 관리 28명을 제재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트럼프 행정부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베이징 시간) 성명을 내고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주요 관리 28명을 제재하면서 “차기 바이든 행정부와 협력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이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시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시간과 일치한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가 그동안 거짓말을 너무 많이 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을 사기꾼으로 몰아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임기 마지막 몇 주 동안 중국을 상대로 일련의 조치를 단행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퇴임을 목전에 둔 지난 19일 “중국 정권이 위구르족 등을 상대로 대량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UN 전문가 패널은 최소한 백만 명 이상의 위구르인과 무슬림이 수용소에 감금됐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신장 내 소수 민족 탄압 혐의를 계속해서 부인해왔다.

화 대변인은 폼페이오 전 장관을 “임기 만료된 광대”라고 부르며 “폼페이오의 성명은 종이 낭비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방향으로 되돌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