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코로나19 집단감염, 소수민족 탄압 수용소와 관련”

연합뉴스
2020년 10월 30일 오후 5:0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후 4:26

호주 싱크탱크, 위성사진 분석해 공장과 수용소 6㎞ 거리 확인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카스)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인권탄압 의혹을 받는 위구르족 강제수용소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카슈가르 수푸(疏附)현의 의류 공장은 중국 정부가 2018년 설치한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대상 강제노동 시설로 보인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지방정부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부터 무더기로 감염자가 보고됐다. 현재까지 19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이 지역을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해 봉쇄에 준하는 통제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들은 모두 옷, 커튼, 침구 등을 생산하는 의류 공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공장은 마을 주민 300여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하루 일당은 약 90위안(한화 약 1만5천 원)이다.

호주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공장은 위구르족 강제수용소와 4마일(약 6㎞) 떨어져 있다.

네이선 류서 ASPI 연구원은 “노동자들은 공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지만, 2주일에 한 번만 귀가할 수 있기 때문에 강제 노동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지역 첫 확진자로 알려진 17세 소녀는 인근 지역 공장에서 일했지만, 기숙사에 살며 2주에 한 번꼴로 집에 돌아왔다.

중국 소수민족 정책의 대표적인 전문가인 아드리안 젠즈는 “이 공장은 빈곤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위구르족과 소수민족을 저숙련 공장에 투입하려는 중국 정부 계획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공장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의무적인 것”이라며 “빈곤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사람들은 자기 생각과 국가의 목표가 일치하도록 이념 교육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