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란시 당국, 봉쇄 당일에도 감염자수 축소 보고…내부문서 유출

한동훈
2020년 05월 26일 오후 12:43 업데이트: 2020년 05월 26일 오후 5:54

중국 당국이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 발병 상황을 여전히 은폐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보건당국 내부문서에서 환자 수를 축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7일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보건당국은 전날(16일) 중공 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3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린성 보건당국이 16일 국가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보낸 보고서를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해 확인한 결과 이날 실제 확진자는 사후 판정 포함 5명이었다.

사망자는 85세 여성으로 지난 9일 사망했으며 16일에야 확진으로 판정됐다.

지린성 보건당국은 17일 발표에서 이 여성의 사례에 대해 언급했으나 사망원인을 ‘심혈관계 질환’이라고만 밝히고 중공 바이러스 확진자로 집계하지 않았다.

확진자 수 은폐는 다른 지역에서도 포착됐다.

같은 지린성 대도시인 하얼빈과 내몽골 지역, 중공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내부집계 결과가 공식발표와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신규 확진자들은 감염 경로가 명백하게 규명되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16일 지린성 당국은 수란시에서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자 도시를 봉쇄하고, 방역 부실 책임을 물어 수란시 공산당 위원회 서기를 면직했다.

그런데 시 봉쇄 사태의 이유가 된 첫 확진자인 45세 여성 세탁부의 감염경로가 오리무중이다. 이 여성이 여행 이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설명은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또 다른 지린성 보건당국 내부문서에서는 지난 13일 수란시 신규 확진자인 41세 남성과 53세 여성의 동선 추적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르면 41세 남성은 지난 4일 오전 동생과 시내 이발소를 찾아 머리를 잘랐고, 5일 오후에는 동료 2명과 쌀국수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53세 여성은 시내 재래시장 2곳을 돌며 옥수수를 팔았다. 이 여성이 접촉한 시장 방문객만 수백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4일 지린성 보건당국이 발표한 전날(13일) 수란시 신규 확진자는 53세 여성 1명뿐이었다.

중국 국가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도 이날 수란시 신규 확진자를 1명으로 발표했다.

이러한 내부문서는 수란시 1곳의 상황만을 담은 것이지만, 중국 전역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개연성을 시사한다.

수란시 주민 탄모씨는 에포크타임스에 “당국이 상황을 투명하게 발표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