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연구기관에 침투해 생물학전 준비” 美 퇴역 대령

엘라 키에틀린스카(Ella Kietlinska)
2022년 07월 19일 오전 10:09 업데이트: 2022년 07월 19일 오전 11:06

중국인 과학자들이 미국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연구 성과를 취득하거나 심지어 직접 연구를 벌여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의 생물학 무기 개발을 돕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 중국인 과학자들은 취업이나 학술교류, 공동연구 등을 통해 미국의 연구소에 접근하고 있으며, 지난 30년간 꾸준한 침투활동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집단을 형성해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 퇴역 대령인 로런스 셀린 박사(Ph.D)는 최근 에포크타임스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크로스로드’에 출연해 “인민해방군과 깊게 관련된 중국계 과학자들이 미국의 연구기관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연구기밀을 빼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육군감염병의학연구소(USAMRIID)에서 복무한 셀린 박사는 “이렇게 빼돌려진 연구기밀이 중국의 생물학전 준비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중국의 생물학전 준비 계획을 3단계로 설명했다. 미육군감염병의학연구소는 미 육군의 생물학전 방어를 연구하는 기관이다.

1단계는 군사적 기밀 수준의 연구로, 군 연구소와 군 병원에서 진행된다. 2단계는 중국의 대학, 우한바이러스연구소 혹은 일부 생명공학 기업 등의 민간 연구기관에서의 연구다. 3단계는 전 세계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이뤄진다.

셀린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3단계 준비는 동시에 병행 추진되며 서로 연계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단계 연구에서 막힌 부분을 외국 연구기관의 연구 성과로 돌파(3단계)하고 다시 중국 군 연구소에 제공(1단계)하는 식이다.

미국과 중국 연구기관 간의 연구 협력은 1979년 당시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과 중국 덩샤오핑 주석 간 협정으로 시작됐다. 이 협정에 따라 중국 과학자들이 미국에 와서 연구하고 일할 수 있게 됐다.

셀린 박사는 미국에 연수생으로 온 중국 과학자 상당수가 공산당 인민해방군 소속이며, 이들이 미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집단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인민해방군 과학자들은 미국에 머물면서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획득하는 한편, 중국 현지 과학자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 그러고는 미국 내 연구소에 자리 잡게 되면 다른 중국 민간기관이나 인민해방군 과학자를 초대한다. 이렇게 초대된 이들은 미국에서 기반을 잡으며 또 다른 중국인 과학자들을 끌어들인다.

셀린 박사는 일종의 생태계가 이미 형성된 상태라며 “중국계 과학자들은 지난 30년간 중국과 계속 협력할 수 있도록 유지하면서, 이런 현상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도록 하는 임계점 이상의 집단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장쉬보 푸단대 교수 | 웨이보

셀린 박사는 중국계 과학자들이 미국과 중국에 이중으로 소속돼 양측에서 지원금을 받아 인민해방군의 생물학전 능력 강화를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이 중 일부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이끄는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중 한 명이 장쉬보(姜世勃) 푸단대 교수다. 현재 상하이시 중대감염병및생물안전연구원 소속인 장 교수는 중국 정부와 민간기업이 자금을 지원한 연구에 참여했으며, 동시에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가 자금을 지원한 연구도 진행했다. 이 연구는 미 육군의 생물학전 방어와 관련한 연구였다.

장 교수는 지난 2014년에는 상하이 제1의대 분자바이러스핵심연구소 연구원이자 뉴욕시 혈액센터의 킴벌 연구소 연구원 신분으로 논문을 공동 저술했다.

셀린 박사가 지목한 중국 공산당의 과학계 침투 온상 중 하나는 ‘텍사스 메디컬 브랜치대(UTMB) ‘다. 이곳은 미 국방연구소와 생물안전 최고등급인 4등급 실험실을 갖춘 갤버스턴 국립연구소가 있는 곳이다.

갤버스턴 국립연구소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생물학 테러 위협에 대응해 2008년 설립됐다.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이끄는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가 계획하고 예산을 지원했다.

미국 백악관 감염병 최고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 SAUL LOEB/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이 연구소는 2020년 우한에서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가 발생하자 국제적 눈총을 받았다. 2013년부터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소속 과학자들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과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셀린 박사는 “많은 중국인 과학자들이 그곳에서 근무했고, 일부는 인민해방군 출신이었다”며 갤버스턴 국립연구소를 비롯해 여러 미군 산하 연구기관에서 해방군과 관련된 중국인 과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벌이고 매우 민감한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이미 수년째 지속되고 있고 이에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질문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셀린 박사는 이러한 과학자들이 중국의 연구기관과 정기적으로 연락하고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 현지 대학과 연구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