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댓글부대 우마오당, 활동내역서 공개…7마오로 수당 인상

한동훈
2020년 04월 13일 오후 5:53 업데이트: 2020년 04월 14일 오후 2:20

중국의 댓글부대를 뜻하는 우마오당(五毛黨)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풍자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1건당 5마오(五毛=0.5위안)을 받아 우마오당이라고 불렀는데 최근 보수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중화권 온라인에는 댓글 1개당 지급되는 수당이 0.7위안(약 120원)으로 올랐다는 증거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사진은 우마오당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의 수입상세내역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다.

우마오당이 사용하는 수익정산 앱 화면 |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은 댓글 순번, 작성일자, 댓글내용, 건당 수익을 표시했다.

이에 따르면, 8일 11시14분부터 45분까지 약 30분에 걸쳐 2분~9분 간격으로 총 9건의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 1건당 수익은 0.7위안으로 댓글작성자(댓글부대)가 거둔 수익은 31분 동안 총 6.3위안(1086원)이었다.

댓글은 ‘오늘, 미국이 붕괴를 선언했다! 기정사실!(今天, 美国宣告崩 ! 已无悬念!)’로 미국의 방역상황을 비난하는 내용으로 추정된다.

이를 본 중화권 네티즌은 “인플레이션이 반영됐군” “위안화 가치가 떨어져서 7마오로 올랐나”라며 비아냥거리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감옥에서 열린 ‘우마오당’ 양성교육. 2010년 한 여자감옥 ‘인터넷 평론원’ 양성반(위). 아래는 쓰촨성 감옥에서 열린 ‘인터넷 평론원’ 양성반 | 웨이보

우마오당으로 불리는 댓글부대는 양식있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혐오의 대상이다.

이들은 중국공산당 산하 정부기관에 소속돼 공산당의 입맛에 맞는 게시물과 댓글을 물량으로 쏟아내 여론을 왜곡한다.

우마오당은 중국 네티즌이 붙인 이름이다. 푼돈을 받고 파렴치한 일을 벌이는 어리석은 무리라는 풍자적 의미가 담겼다.

중공 내부에서는 훨씬 그럴듯한 명칭으로 불린다. ‘온라인 평론원’ ‘정보원’ ‘통신원’ 등등이다.

그외 극단적 국수주의 청년들인 샤오펀훙(小粉紅), 사이버 특공대, 사이버 공격대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들 우마오당은 중공이 위기에 빠졌거나 불리한 사건이 발생해 대중의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려야 할 때다.

중국에서 진행된 일본불매운동 | 웨이보

이들은 주로 애국주의, 반일정서를 자극해 중국을 대상으로 선전공작을 벌인다.

중국에서 벌어진 일본제품 불매운동도 우마오당과 샤오펀훙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됐다.

문제는 이들의 자극적으로 쓴 댓글을 실제 여론으로 착각하고 동조하는 군중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한 중국 네티즌은 우마오당에 대해 “머리가 빈 사람이라면 할 만한 일”이라며 “머리를 적게 쓴 것 치곤 높은 보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