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미 첩보전, ‘실리콘벨리’가 주요 타깃

쉬정치
2018년 08월 1일 오후 2:15 업데이트: 2019년 11월 5일 오후 12:39

중국 정부는 미국의 산업 기밀과 기술을 훔치기 위해 각종 채널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가 무역 정보와 비밀을 빼내는 주요 전략적 대상이라고 전해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7월 27일 폴리티코(Politico) 홈페이지에 발표된 새로운 보고서를 인용해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는 중국 정보기관의 주요 타깃이며, 중국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무역 및 기술 비밀을 훔쳤다. 이 같은 중국의 절도 행위는 앞으로 증가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의 보고서는 “외국 정부에 의해 시작되고 중국 정부가 주도한 캘리포니아에서의 정보 공세는 향후 몇 년 내에 미국의 다른 주와 지역에서도 간첩 활동이 이뤄지리라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했다.

캘리포니아 중국인들과 중국계 미국인들 협박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캘리포니아의 간첩 활동에 많은 역량을 투입했으며, 미국 서부 지역에서의 활동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 국가안전부(MSS)는 주요 정보기관으로 특히 캘리포니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폴리티코는 “캘리포니아는 MSS가 전문적인 ‘정치 정보 및 영향력 행동’ 부서를 설치한 유일한 곳”이라고 전했다.

보도는 또한 “이 사실은 이 지역에 영향력이 큰 중국 이민자들과 중국계 미국인들이 대거 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MSS는 이 사람들을 현지 안보요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보고, 이들이 미래에 미국 정치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중국 당국자들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기술 회사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도록 요구하며, 가족을 협박하거나 또는 중국 유학생에게는 정부보조금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한다. 중국 정부는 아직도 중국에 가족이 있는 미국 시민들에게 이러한 위협을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벤처 투자, 실리콘 밸리에 침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관리 및 인재 채용 기관 인사의 말을 빌려 6월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기업은 미국의 우수한 엔지니어, 과학자 및 기타 재능 있는 기술자, 특히 미국에서 일하는 중국 전문가를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많은 대형 기술 기업, 연구소 및 벤처 투자자들이 모이는 실리콘 밸리가 주요 목표”라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벤처 투자 소스 및 공개 정보 조사에 근거해, 20곳 이상의 실리콘 밸리 벤처 투자회사가 중국 정부의 펀드나 국영 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6월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민감한 미국 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외국인 투자위원회의 채널을 통해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매우 똑똑한 국가’라고 하면서 “실리콘밸리에는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곳이며, 중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와서 지적재산권을 훔치거나 민감한 기술에 투자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

미 의회가 벤처 투자를 포함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는 정부의 권한을 확대하는 법안을 시행함에 따라 이러한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게 됐다. 새로운 법은 미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위원회(CFIUS)가 어떤 합병을 검토할지 결정하게 되며, 특정 소유 제한을 없애고, ‘핵심 기술’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